'황금티켓'으로 불린 서울지역 신규 면세점 특허권 2장을 놓고 벌인 대기업들의 치열한 유치전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리했다.
대기업군에서 함께 경쟁에 뛰어들었던 신세계디에프, 현대디에프,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등 5곳은 탈락했다.
서울지역 중소면세점 신규 면허는 하나투어가 주도하는 SM면세점이, 제주지역 중소면세점 신규 면허는 제주관광공사가 각각 따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 3곳과 제주 1곳 등 4곳의 신규 면세점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허심사위원장인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면세점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심사위는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 중소기업청 등의 정부위원과 학계,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경제단체 등에서 선발된 민간위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150점 등이었다.
이 차장은 "공개된 평가기준표에 의해 5가지 요소를 충실히 평가해 점수를 많이 획득한 업체가 선정됐다. 관리운영능력 경영에 관한 재무능력,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여도 상생협력을 위한 부분들이 우수한 업체들을 위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부분의 2위와 3위 격차에 대해 "구체적인 점수 차이는 기억을 못하겠지만 그렇게 박빙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신규 면세점 입찰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바람을 타고 면세점이 성장 정체기를 맞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면서 대기업들의 격전장이 됐다.
서울지역 대기업군 입찰에는 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이랜드, SK네트웍스, 현대DF, 한화[000880] 등 7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서울지역 중소·중견기업군 입찰에는 세종면세점, 유진디에프앤씨, 청하고려인삼, 신홍선건설, 파라다이스[034230], 그랜드동대문디에프, 서울면세점, 중원산업, 동대문듀티프리, 에스엠면세점, 하이브랜드듀티프리, SIMPAC[009160], 듀티프리아시아, 동대문24면세점 등 14곳이 경쟁을 벌였다. 제주지역 중소·중견기업군 입찰에는 제주관광공사, 엔타스듀티프리, 제주면세점 등 3곳이 참여했다.
HDC신라면세점의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은 선정 배경에 대해 "면세점을 통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장기 로드맵과 그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 4개층에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 면세점을 지을 계획이다. 최소 1만2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해 현재 최대 규모인 롯데월드면세점(1만1천㎡)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 황용득 대표는 "63빌딩과 한강·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을 개발해 서울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 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안에 9천900㎡(3천평) 규모의 면세점을 차리고 63빌딩 내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과 연계해 아시아 최고의 문화쇼핑센터로 꾸민다.
서울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한 자리를 차지한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토니모리·로만손 등 합작법인)은 하나투어 인사동 본사에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6개월 이내에 매장 시설과 인력, 전산시스템을 갖춘 뒤 관세청으로부터 특허장을 배부받아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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