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최룡해 방러일정 마무리 후에도 '대서특필'
최룡해 위상·북러관계 개선 의지 반영한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최근 러시아 방문 성과를 크게 보도했다.
최 비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로서 무게감이 크지만 노동신문이 방러 일정이 끝나고 이틀이 지나서까지 지면을 많이 할애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노동신문은 이날 2면 상단에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송고한 기사 '김정은 동지의 특사의 러시아연방 방문과 관련한 보도'를 그대로 게재했다.
신문은 최 비서가 지난 17∼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양국이 내년에 한반도 해방 70주년과 러시아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한 공동경축행사를 하기로 합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또 글의 말미에서 "김정은 동지의 특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오랜 역사를 가진 조로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공고발전시키고 동북아시아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총평했다.
기사 아래에는 최 비서가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박물관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잠수함을 둘러보는 장면 등 관련 사진 6장도 실렸다.
이에 따라 노동신문 2면은 지면의 절반 이상이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을 비난한 평양시 군민대회 기사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북한 권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다음의 '2인자'로서 최 비서의 높은 위상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이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 성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러시아와 의 관계 개선에 의지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최 비서와의 면담에 대해 "러시아는 최고위급을 포함한 북한과의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을, 양측이 합의한 시기에 진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언급,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으로 북러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것 같다"며 "노동신문의 관련 보도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