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긴장하는 것 모를 때도' _ '대동소이' 간파한 사람은 여유 있게 대처
축구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할 때가 있다. 승부차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긴장한다. 키커와 골키퍼가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것을 꿰뚫고 여유 있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혼자서만 긴장하는 것으로 알고 주눅이 들다시피 한 선수가 있다. 여유를 갖고 평소와 같이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뛰어나다는 평을 얻을 수 있다.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은 모두 긴장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가 긴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학생은 한결 여유 있게 시험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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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고 인식하는 것을 논리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사무실 옆의 동료, 평소 수다를 자주 떠는 이웃집 주부, 일반 국민이 비슷하게 느낀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이 특별하지 않다고 보고 일이나 업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 거침없는 언행을 해 눈총을 받기도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다. 주위 사람이 갑자기 잘 되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그런 경우도 있구나”, “속 좁은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다들 비슷하게 느끼고 있다. 별다른 생각의 차이점이 없다”라는 인식을 명확하게 갖고 어떤 일이든지 자신만만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젊은 남성들이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실 때 여성을 화제로 올린다. 젊은 여성들이 커피전문점에서 수다를 떨 때 남성을 소재로 삼는다. 각각의 사실을 젊은 여성이나 남성은 잘 모르기도 한다. 또래 이성들이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눌까” 하고 궁금증을 갖기도 한다. 뻔한 것을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속속들이 알고, 이를 외부에 내색하면 오히려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닳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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