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기 위한 방책 _ ‘수염 덥수룩하게’
한 지방자치단체의 간부는 “몸이 안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면서도 술자리는 안 빠진다. 자신이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몸이 안 좋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 주위에서는 “좀 쉬면서 쉬엄쉬엄 하라”고 걱정한다. 열심히 일하는 척 한 게 먹혀 든 것이다.
거꾸로 보면, 사회생활에서 자신이 전력투구를 하고 있음에도 주위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심히 일하는 척 하는 것도 유용하다. 각박한 현실에서 '워크홀릭(일에 '미친' 사람) 코스프레'가 생존 전략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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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에서나 부하 직원을 만날 때마다 아프다고 말하는 상사가 있다. 또 늘 머리를 헝클인 채 일에 ‘푹~’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는 부하 직원도 있다. 그만큼 회사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뒷말을 낳을 수 있다.
노동계 등에서 밤샘 협상한 뒤 협상 대표 등이 수염을 깎지 않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 때로는 입술 부위에 상처를 낸다.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덥수룩한 수염과 입술의 상처로 상징적으로 말하려는 것이다. 고단수의 수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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