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층 가운데 60대의 소득 불평등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소득 보장 여부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우리나라 연령별 소득분포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한 추정 결과를 밝히고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같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한국의 연령별 소득분포 분산은 30대 초반 0.8에서 천천히 증가하다가 50대 후반 이후 1.0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소득분포 분산이 크다는 것은 소득수준이 집단 내 평균보다 크게 높거나 낮은 구성원이 많다는 뜻이다. 소득 불평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석기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능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경제활동 초기에는 소득 격차가 크지 않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능력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소득 격차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소득분포 분산을 미국과 비교해보니 30대 초반과 60대의 소득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의 소득분포 분산이 30세에 0.668이었던 반면 미국은 0.390에 불과했다. 50대의 소득 불평등도는 미국(0.772)이 한국(0.717)보다 컸으나 60대 이후부터는 다시 한국의 불평등도가 미국을 크게 넘어섰다.
60대의 소득 불평등에는 연금체계 등 노후소득 보장 여부가, 30대는 교육수준 차이 이외에도 정규직·비정규직과 대기업·중소기업으로 양극화된 노동시장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효과적으로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려면 불평등 정도가 큰 연령층을 중심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30대의 불평등이 커지면 직장을 탐색하는 데 과도한 비용을 쓰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