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나주 등 일부 침수·기상장비 낙뢰피해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화순군 이양면에 200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 호우로 전남 중·동부권에 주택 침수와 도로 폐쇄 등의 비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전남지역에 내린 비는 화순 이양 231mm를 최고로 순천 승주 214mm, 나주 다도 170mm, 고흥 도양 166.5mm, 장흥 유치 104mm, 보성 벌교 103mm, 완도 금일 90mm, 여수 초도 76mm, 광주 63㎜ 등 주로 도내 중·동부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밤사이에만 나주 95.8㎜, 화순 63.3㎜, 장흥 53.3㎜ 등 국지성 호우가 내렸고, 보성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80㎜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순천 승주읍에서도 오후 4~5시 시간당 65㎜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남지역에는 나주시와 화순·고흥·보성·장흥군에 호우 경보가, 여수시와 완도군에 호우주의보 등 기상 특보가 내려져 있다.
많은 비로 순천시 용천마을 등 저지대 주택 13가구와 농경지 10ha가 침수됐으며, 화순군 도암면 지원리 주택 3곳과 나주시 남평면 묵산리 오리농장 건물 9채도 비에 잠겼다.
보성군 벌교읍 저지대 3곳의 주택과 도로도 침수돼 차량통행이 제한되기도 했으며 낙뢰로 순천 기상대의 일부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전남도와 일선 지자체는 침수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인근 학교와 교회로 대피시키고 승주읍 등 도로가 유실된 곳에서는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남 중·동부권에 많은 비가 내려 농작물 등에도 피해가 우려돼 상황을 파악 중이다"며 "비 예보가 아직 계속되고 있는 만큼 피해 발생이 우려되면 즉각 지자체 등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까지 20~70㎜의 비가 더 내리고 지역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mm 안팎의 다소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