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회담이 시작된다.
중국 항저우에서 9월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반도가 신(新) 냉전시대로 접어드느냐, 아니면 냉전 시대에서 벗어나 평화.협력시대로 향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미.중.일.러 정상과 연쇄적으로 회담을 갖는다. 또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이해 당사국들의 정상들이 교차 회담을 갖는다.
이들 회담의 중심에는 한반도 운명을 가르는 핵심 사안인 '사드 배치' 문제가 놓여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에 앞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이 3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사드 논의'가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에 즈음해 러시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며 조건부로 한반도 사드철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또 "사드 배치는 자위적 조치"라며 "(러시아.중국 등) 제3국을 목표로 할 이유도 없고 실익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언급은,
①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러시아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②특히 중국.러시아가 우려하는 한국의 미국 미사일방어체제(MD) 편입에 대해 일정 부분 '선긋기'를 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③아울러 중국.러시아가 희망하지 않고 있는 한반도의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신(新) 냉전체제 가속화에도 적극적인 동의를 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④나아가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한-러 관계의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⑤이와함께 G20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SLBM 등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의 위험성을 부각할 방침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한국정부의 승부수가 먹힐 수 있을지, 한-중, 한-러 관계가 다시금 정상적인 궤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서 '연해주 개발' 등 경제교류는 한국의 유라시아 대륙 진출, 한국-러시아-북한의 3각 혹은 한국-러시아-북한-중국의 4각 경제협력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