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지난 일요일 오찬 회동을 놓고 뒷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회동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서 유출과 측근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여권에 협력과 지원을 요청한 자리로 풀이되고 있다.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자리인 셈이다. 여권 지도부는 이에 부응해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근 30년전에 사라진 '각하'라는 단어까지 사용한 것은 '아부성 발언'이라고 야권과 언론에서는 비판하고 있다. 또 모임에 참석한 60여명의 의원들이 시중 여론과 대통령의 상황판단 자료를 적절하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보좌진에 대해서는 현 정권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은 보수언론들이 이번 사안에 하나같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이유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포커 페이스-싸움(2)
겉 다르고 속 다른 것_'짐짓 태연한 척'(12월10일 수요일)
(서울=센서블뉴스) 지도자․리더․CEO는 회의나 모임에서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포커 페이스’를 견지할 때가 있다. 본인의 뜻과 어긋나는 얘기도 태연자약하게 듣는 것이다. 쓴소리도 새겨듣는 것이다. 포커페이스는 현실에서 득과 실이 상존하기에 상황별로 계산을 잘 할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복잡한 계산을 할 때가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느냐”면서 속으로는 엉킨 실타래의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기도 한다.
외교관들은 외교 무대에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짐짓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침울하게 보인다. 때로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포커 페이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역으로, 상대가 두 가지 모습을 보일 때 ‘포커 페이스’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겉과 속이 다를 때 ‘야누스의 얼굴’을 가졌다고 비판한다. ‘양두구육’이라고도 한다.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앞에서는 받드는 척하고 뒤에서는 배반을 꿈꾼다는 의미로 ‘양봉음위’라는 말도 쓰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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