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에 포진한 끈끈한 '썸'

모바일 App 사용자에게는 실시간 전송!


장그래-오상식·장그래-한석율 등 '환상의 짝꿍'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가 되뇌는 이 대사는 작품 자체를 두고 하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 임시완(26)의 장그래 연기에 칭찬이 몰리지만 원작 웹툰 못지않은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는 임시완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미생'에는 지상파에서 으레 봄 직한, 우여곡절 많은 남녀의 연애담이 없다.

대신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모습으로 우리네 마음을 설레게 하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주인공들의 차진 조합이 있다. 이들이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화학작용은 흔한 남녀의 연애 이상이다.  


◇ "나는 그에게로 가서 '우리 애'가 되었다"…장그래와 오 과장

종합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에 낙하산을 타고서 불시착한 듯한, 어수룩한 인턴 장그래와 승부사 기질이 있는 일 중독자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 보여주는 합은 드라마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다. 

1, 2화에서는 진정성과 노력을 뚝심 있게 보여주는 장그래와 낙하산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오 과장이 만드는 긴장감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둘의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라고 하소연하는 장그래와 "기본도 안된 놈이 '빽' 하나 믿고 에스컬레이터 타는 세상, 나는 아직 그런 세상 지지하지 않아"라고 일갈하는 오 과장 모두를 편들고 싶어진다.

둘의 관계는 오 과장이 장그래가 업무상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오해를 풀려고 다른 팀 과장에게 "니네 애 때문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라면서 포효한 일을 계기로 새 국면을 맞는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는 시 구절처럼 장그래는 냉랭하기만 하던 오 과장이 자신을 '우리 애'라고 불러준 순간 새 사람으로 거듭난다.  

계약직 관문을 뚫고 영업 3팀으로 돌아온 장그래를 보면서 "왜 하필 또 너냐고"라며 버럭 하는 오 과장의 진심을 시청자들도 알기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MBC '골든타임'과 영화 '변호인' 등으로 주목받은 이성민(46)은 이번 작품에서 특별한 변신을 꾀하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임시완과 완벽한 조응을 선보인다.  

원작 속 오 과장처럼 '빨간 눈'은 아니지만 그의 불룩한 눈 밑 지방 또한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이름 모를 수많은 과장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고 하면 과찬일까.  


◇ 폭탄 커플에서 환상의 짝꿍으로…장그래와 한석율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기 위한 인턴들의 피 말리는 경쟁이 펼쳐진 4화에서는 장그래와 한석율(변요한 분)의 프레젠테이션이 화면을 장악했다.

5:5 가르마에 부담스러운 옷차림까지 한석율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턴이다. 당당함을 넘어선 뻔뻔한 성격에 약장수도 울고 갈 입담의 한석율은 음전한 샌님 같은 장그래와는 극명히 대비된다.  

PT 파트너인 장그래의 속을 썩이는 한석율이 밉지 않은 것은 데뷔 3년차라고 믿기 어려운 변요한의 연기력 덕분이다. 그는 변요한이 한석율인지, 한석율이 변요한인지 아리송할 정도의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요령만 있는 놈과 요령도 없는 놈"이라는 오 과장의 지적처럼 너무 다른 장그래와 한석율이지만 둘은 나름 독기 어린 진정성을 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블루칼라 집안 출신인 한석율은 현장만이 최고라고 믿는다. 1차 PT 시험에서 울렁증 때문에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는 말과 함께 재등장한 한석율은 현장의 가치를 멋지게 웅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PT 파트너에게 어떤 물품을 팔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과제를 떠안은 2차 PT에서 장그래와 한석율은 '폭탄 커플'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재탄생한다.

오 과장의 닳은 실내화를 '사무현장의 전투화'라며 꺼내 놓은 장그래는 진땀 나는 '밀당' 끝에 한석율을 설복시키고 시험장을 감동으로 이끈다.

덕분에 40분에 달하는 PT 장면은 전혀 지루할 틈새가 없었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 자해공갈단 연기도 척척…오 과장과 김 대리

장그래와 오 과장, 장그래와 한석율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커플이 영업 3팀의 오 과장과 김동식(김대명) 대리다.

둘은 극중 누군가 읊조린 것처럼 "제일 구석 자리에 제일 인원도 적으면서 일당 백 하는" 짠 내 나는 남자들이다.  

일할 때는 호흡이 척척 맞고, 티나게 위로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헤아리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희로애락으로 가득 찬 직장 생활을 새삼 곱씹게 된다.

특별날 것 없는 외모의 배우 김대명(34)은 뛰어난 일상 연기로 착실하고 합리적인 김 대리를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26개 먹는 동안 뭐 하고 살았기에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네? 장그래씨?"라는 대사 하나, 보안 실수를 저지른 장그래에게 기합을 준 다음 건물 밖을 내려다보는 심란한 표정 하나에 시청자들은 그의 마음에 쉽게 이입된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5화에서 오 과장을 위해 '자해공갈단' 흉내까지 낸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도 잠깐 속여 넘길 정도였다.  

5화부터는 오 과장-김 대리-장그래로 구성된 영업 3팀의 본격적인 고군분투가 시작됐다.(연합뉴스)






      




목록으로
오늘 0 / 전체 254
no.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114

'인터스텔라' 예매율 68%…1위 image

센서블뉴스43942014년 11월 21일
113

이효리 '매직아이' 3.3%로 종영 image

센서블뉴스39152014년 11월 19일
112

양희은 "가수는 노래밖에 없어" image

센서블뉴스71562014년 11월 18일
111

'비련.청순의 대명사' 공주 김자옥 image

센서블뉴스68082014년 11월 16일
110

피노키오 vs 힐러..기자 對 기자  image

센서블뉴스61082014년 11월 14일
109

재즈가수 웅산, 첫 베스트 앨범 image

센서블뉴스59022014년 11월 13일
108

'변호인' 대종상 11개 부문 후보에 image

센서블뉴스52632014년 11월 11일
107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 18년  image

센서블뉴스48192014년 11월 10일
106

 KBSN 수목드라마 김보라 image

센서블뉴스51382014년 11월 8일
105

런웨이 당당하게 걷는 유라 image

센서블뉴스45612014년 11월 6일
104

"두 여자의 용광로에서 타죽을 뻔" image

센서블뉴스51782014년 11월 4일
103

김장훈 진도군민 위한 장터음악회 image

센서블뉴스45792014년 11월 3일
102

'미생'에 포진한 끈끈한 '썸' image

센서블뉴스53662014년 11월 2일
101

안방으로 옮겨온 미녀는 괴로워 image

센서블뉴스57162014년 10월 30일
100

배우 고아성 할리우드 진출 채비 image

센서블뉴스49392014년 10월 29일
99

'46세 요절' 록음악 거장 신해철 image

센서블뉴스60492014년 10월 28일
98

방송인 김경란 정치인과 결혼 image

센서블뉴스55842014년 10월 26일
97

"카라 세번째 일본투어 성공적" image

센서블뉴스47782014년 10월 25일
96

교도소에서 만난 네 여자..주말극 image

센서블뉴스66522014년 10월 24일
95

김흥수·신소율 '달콤한 비밀' 주연  image

센서블뉴스50142014년 10월 22일

센서블뉴스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343, 9층     Tel : 010-4507-1006     E-mail: sensiblenews@naver.com
인터넷신문  등록 번호(발행일) : 서울, 아03069(2014.03.27)    사업자 번호 179-81-00931    통신판매업 신고 : 2019-서울종로-1516 
Copyright © (주)센서블뉴스 All rights reserved.     발행인·편집인 : 문성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성규     회사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청소년보호정책 | 뉴스제보 |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