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요절' 록음악 거장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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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홈피 등 통해 음악 및 방송환경·사회문제·정부정책 쓴소리 

4년 전인 지난 2010년 6월 신해철과의 인터뷰 때였다. 1988년 무한궤도로 데뷔한 이래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곡을 한곡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주저없이 '민물 장어의 꿈'을 골랐다.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예요. 이 곡은 제가 죽으면 뜰 겁니다. 제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제 묘비명이 될 것입니다."

신해철이 지난 27일 저녁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인터뷰 때만 해도 그가 쉰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신해철은 이처럼 생전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데 솔직했다. 각종 매스컴뿐 아니라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공식 홈페이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를 향한 소신을 거침없이 내뱉어 '쾌변 독설가'란 수식어가 붙은 소셜테이너였다.

특히 가요계 및 방송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업계의 지지를 받았다.

2008년 12월 넥스트의 '넥스트 666' 앨범을 낸 뒤 연 쇼케이스에서는 러닝 타임이 긴 대곡을 담은 이유를 설명하며 컬러링과 다운로드가 수익의 근원이 된 디지털 음악 환경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콩나물 머리 다섯 개로 된 멜로디의 반복, 세 가지가 넘지 않는 악기 편성의 곡을 작곡해 다른 사람이 전화받는데 시중들 음악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며 "음반이 가진 미덕이 실종된 시대여서 요즘 세태의 흐름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저항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2007년 8월 미니홈피를 통해 가요 프로그램 순위제 부활과 관련 "수많은 부작용과 악덕의 망령들을 모조리 불러내는 대참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폐지됐던 이유로 "순진한 대중에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일부 가수들을 임의로 출연시킴으로써 독점적 방송 권력을 형성하고 이를 빌미로 음악인들을 노예화해 여타 오락 프로그램 등에 무일푼에 가까운 출연료로 멋대로 부려 먹었다"는 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2005년 8월에는 당시 MBC TV '생방송 음악캠프'에 한 가수가 노출 사고를 일으키자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은 폐지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MBC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진행 도중 "이번 기회에 방송사고 방지 차원뿐 아니라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퀄리티 높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사전 제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전에 열창하던 신해철
생전에 열창하던 신해철

또 2005년 8월에는 국회에서 현재 우리 음악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평화 기원 국제 록페스티벌 개최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주제 발표자로 나서 그중 하나로 방송사가 누리는 독점 권력을 문제로 지적하며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위한 얄팍한 상술로 사고 가능성이 있는 생방송을 양산해 프로그램의 질이 하향 평준화됐다"며 "방송사의 권력으로 스타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이 아닌, 대중이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과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2008년 1월 그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 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터넷 방송 '고스트 스테이션'을 통해 인수위의 '영어 몰입교육' 정책에 대해 성토하며 "먼저 국방장관, 내무장관, 대통령이 모여서 영어로 국무회의를 한 다음에 전 국민이 영어를 하도록 얘기하라"며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 영어가 불필요한 사람에게 영어를 범용화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2007년 1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당시 한 여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 악플 문제가 대두하자 "악플은 국민성의 정체성을 흔드는 수준까지 와 있다"며 "우린 IT 강국이 아니라 저질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과거 간통제 폐지, 대마초 합법화 발언 등 직설 화법으로 입방아에 오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요계와 사회를 향한 용감한 쓴소리로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그는 과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간이 좀 문제였는데 의사가 엑스레이와 CT 촬영 후 '100분 토론에서 용감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겠다. 간이 부어서 배 밖으로 나왔다'더라. 이제 치료했으니 겁이 좀 많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젠 그의 날이 무뎌진 독설조차 들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민물 장어의 꿈'은 더욱 슬프게 들린다.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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