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생선국수는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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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국수’는 생선을 푹 곤 국물에 국수를 만 음식이다. 예로부터 금강 줄기의 충북 옥천과 영동, 충남 금산, 전북 무주에서 어죽과 함께 많이 만들어 먹었다. 이들 지역 중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한 청산면은 생선국수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다. 청산면은 속리산 자락에서 발원해 금강으로 유입되는 보청천이 휘감아 도는 곳으로 맑은 하천에 물고기가 많아 물고기로 만든 음식이 많았다. 이전부터 개울에서 잡은 물고기로 죽을 끓여 먹었는데 1960년대에 쌀 대신 면을 넣은 것이 생선국수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청산면에서는 선광집, 청양식당, 금강집 등 생선국수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청산면사무소 인근에 모여 있다. 음식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재료는 차이가 거의 없다. 이 중 선광집은 생선국수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비법으로 조리해 비린내 없어

생선국수라고 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방법으로 조리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생선국수는 보청천과 금강, 대청호에서 잡은 붕어, 누치, 끄리 등으로 만드는데, 처음 물고기를 물에 넣고 센 불에 끓일 때 뚜껑을 열어두면 비린내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렇게 두 시간 정도 끓인 뒤 중간 불로 4~5시간을 더 삶으면 가시가 흐물흐물할 정도의 뽀얀 국물이 만들어진다. 다음에는 채로 가시를 걸러내고 고추장 양념을 푼 뒤 국수를 넣어 끓인다. 마지막으로 대파, 애호박, 깻잎, 풋고추 등을 첨가해 한 번 더 끓이면 마침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이렇듯 생선국수 한 그릇에는 사골을 우릴 때처럼 많은 정성과 시간이 투입된다.

사실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생선국수는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걸쭉하고 불그죽죽한 국물에 소면이 잠겨 있는 모습이 그다지 예쁘지는 않다. 그러나 일단 한 젓가락 먹어보면 이런 첫인상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만다. 면과 함께 부스러진 민물고기 살이 함께 씹히는데 구수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국물이 빨갛지만 맵지 않다.

맛깔스런 생선튀김
맛깔스런 생선튀김

◇입에 착 감기는 국물이 진미

생선국수를 먹을 때는 면보다 국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국물에는 단백질과 칼슘, 지방, 비타민 등이 한가득 녹아 있기 때문이다. 생선국수를 먹을 때는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거나 그릇째 들고 들이켜며 먹는 것이 좋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면 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배고 보약을 한 사발 먹은 듯한 기분마저 든다. 뜨끈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줘 술 마신 다음날 속풀이 음식으로도 좋을 듯하다.

청산면 생선국수 식당에서는 피라미나 빙어에 양념장을 발라 강정처럼 바삭하게 볶은 도리뱅뱅이와 피라미나 빙어를 통째로 튀긴 생선튀김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생선국수 5천~6천 원, 생선튀김 1만~1만5천 원, 도리뱅뱅이 7천~1만5천 원이다.

청산면 생선국수 거리
청산면 생선국수 거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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