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손두부 정식, 고소한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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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는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짜낸 콩물을 끓이고 간수를 넣은 후 굳힌 음식이다. 2천 년 전 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음식으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며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두부는 그 자체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훌륭하다. 하지만 다른 요리에도 무척 잘 어울려 두부를 이용한 요리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른다.

우리가 집에서 흔히 먹는 두부는 공장에서 제조된 것이다. 공장 두부와 손으로 만든 두부의 제조 과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공장 두부는 모양이 균일하고 맛이 좀 싱거운 반면, 손으로 만든 두부는 모양새가 다소 나쁘지만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일반 두부 요릿집과 손두부 요릿집이 있다면 손두부 요릿집을 더 찾는 이유다.

경기도 여주에는 손두부를 만들어 내는 집이 꽤 있다. 주로 여주 나들목 인근에 분포해 있어 찾아가기도 좋다. 이 손두부 전문 식당들은 대부분 인근 골프장을 드나들던 이들에 의해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식당들은 유기농 콩으로 만든 저마다의 특별한 두부 요리로 미각을 유혹하고 있다. 정식, 찌개, 전골, 보쌈 등 내는 요리가 여럿이지만 이 중에서도 손두부의 맛을 다양한 요리, 찬과 함께 즐기기 가장 좋은 것은 두부 정식이다.

◇고소한 콩국과 담백한 손두부

여주 두부 정식에서는 가장 먼저 따뜻한 콩국이 한 사발 나온다. 작은 사기그릇에 담긴 하얀 국물이 두유를 떠올리게 하는데 숟가락으로 들춰 보면 하얀 밥알이 보인다. 첫맛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밥알을 씹다 보면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해진다.

콩국으로 속을 따뜻하게 덥히고 나면 두부가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다. 시중에서 파는 네모반듯한 모습은 아니지만 콩국에 잠겨 있는 두부는 하얗고 뽀얀 것이 군침을 돌게 한다. 콩국과 마찬가지로 고소한 냄새가 풍겨 나와 식욕을 자극한다.

두부는 그냥 먹으면 고소한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두부만 먹다 보면 맛이 밋밋해 많이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두부를 주문하면 부추를 잘게 썰어 넣고 참깨를 뿌린 간장이 나온다.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간장에 찍어 먹으면 짭조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느껴진다.

◇10여 가지 요리와 찬의 향연

식당마다 다르지만 두부 정식에는 간장게장, 불고기, 생선구이가 곁들여진다. 또 고추무침, 콩나물, 가지나물, 동치미, 계란찜, 상추 겉절이, 메밀전병, 비지찌개, 청국장, 김이 찬으로 나온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한 상이 가득 차려진다.

중요한 것은 두부에 집중하다 보면 배가 불러 다른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처음 두부가 나오면 우선 절반 정도 먹고, 밥과 함께 다른 요리와 찬을 충분히 즐긴 후 여유가 있으면 마지막에 두부를 한 차례 더 먹는 것이 좋다. 정식을 충분히 즐기고 두부의 고소한 맛이 입 안에서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여주 식당에서 두부 정식 가격은 1만5천 원, 두부는 4천 원·8천 원, 청국장과 비지찌개는 8천 원 정도이다.

손두부 한상 차림
손두부 한상 차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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