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에 취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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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나무와 금강송이 안내하는 치악산 숲길

 원주의 대표 명소는 치악산이다. 흔히 치악산은 설악산, 월악산과 함께 3대 악산으로 불린다. 비록 '악' 자의 한문이 다르기는 하나 바위가 많고 험하다는 점은 같다.

치악산은 최고봉인 비로봉의 높이가 1천228m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등산로의 경사가 심해 오르는 데 상당한 체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치악산의 옛 명칭은 '적악산'(赤岳山)이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능선을 뒤덮는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지금도 치악산의 단풍은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는 10월 초에 단풍이 들기 시작해 10월 25일쯤 최고조에 이르렀다. 단풍은 특히 산 북쪽 매표소에서 구룡사(龜龍寺)로 향하는 길이 유명하고, 세렴폭포 주위도 아름답다.

가을의 전령사, 은빛 억새
가을의 전령사, 은빛 억새

하지만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려면 늦가을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 단풍의 향연은 눈에 담지 못하지만, 울창한 침엽수림을 조용하게 거닐 수 있다.

구룡사에서 세렴폭포로 올라가는 길은 워낙 나무가 많아서 고요하고 신비롭다. 잘 알려진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에 버금가는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구간은 완만해서 누구나 걸을 만하다.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경로는 두 개다. 세렴폭포에서 사다리 병창과 계곡길로 갈라진다. '병창'은 벼랑을 뜻하는 영서 지방의 방언인데, 계단이 가파르게 설치돼 있어 오를 때 힘이 든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길이만 비교하면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는 2.2㎞, 세렴폭포에서 비로봉까지는 2.7㎞다. 서로 비슷하지만, 소요 시간이나 난도는 큰 차이가 난다.

겨울의 치악산도 진경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탓에 설국(雪國)으로 변신한다. 비로봉에는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상고대가 피어오른다.

눈처럼 된 서리인 상고대는 바람이 불면 반짝이는 가루가 돼 허공을 부유한다. 시루처럼 생긴 비로봉에서 아래쪽을 굽어보면 사위의 시원스런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룡사 사천왕문에서 본 보광루
구룡사 사천왕문에서 본 보광루

'원주팔경'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구룡사는 치악산 등반의 출발점이자 계곡을 끼고 있는 명승지다. 삼국이 통일된 66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구룡사에는 이름에 얽힌 전설도 내려온다. 본래 구룡사는 대웅전 앞의 연못에 용 아홉 마리가 산다고 해서 아홉 구(九) 자를 썼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찰이 몰락했고, 한 승려가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의 말대로 거북바위를 쪼갰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쇠한 기운만 강해졌다.

결국 훗날 구룡사에 온 주지가 거북바위를 살린다는 취지에서 사명(寺名)에 거북 구(龜) 자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구룡사는 오르막을 따라 들어서 있다. 사천왕문을 통과해 돌계단을 딛고 올라야 본당에 닿는다. 평지에서 고개를 들면 담과 건물의 지붕만 보인다. 사천왕문의 양옆에는 수령이 200년에 이르는 19m 높이의 거대한 은행나무와 불상이 서 있다.

경내로 진입하는 진정한 입구는 보광루(普光樓)다.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기둥이 누각을 떠받치고 있고, 1층에는 대웅전으로 안내하는 계단이 있다. 누하(樓下)의 계단을 오르면 자연스레 경건한 마음이 생겨난다.

구룡사를 찾은 아이들
구룡사를 찾은 아이들

보광루 건너편에는 대웅전이 있고, 좌우에 지장전과 설선당 등이 자리한다. 설선당은 템플스테이가 이뤄지는 장소다. 구룡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발우 공양, 예불, 염주 만들기, 산행, 다도 등으로 구성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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