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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 '김기춘 증인' 난항…유족들 이틀째 항의



與 "증인 명시 법위반" vs 野 "與, 김기춘앞에 무릎꿇어"


유족들 기자회견…조속한 합의·성역없는 조사 거듭요구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박경준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를 위한 국조계획서 채택을 두고 여야 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28일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밤샘 협상에 이어 다시 접촉에 나섰지만 국조계획서에 증인 명시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조계획서에 증인을 명시하자고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특위를 먼저 가동해 국조의 목적과 조사범위, 조사방법, 기간 등을 담은 계획서를 우선 처리하고 증인은 추후 기초조사 등을 거치면서 협의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예정됐던 국조특위 첫 회의와 본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국조계획서 처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조 활동에 나서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대 난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김 실장의 이름을 국조계획서에 적시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새누리당의 반대가 거세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통령 비서실'까지는 되는데 '비서실장' 명시는 안된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김 실장을 비롯한 증인 문제 외에 기관보고 등에서는 대략 교통정리를 했으며, 가합의문까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법을 무시하고 증인을 구체적으로 넣으려고 한다"면서 "법을 위반하면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사전검증팀' 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협상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면서 "한국의 또 하나의 성역인 '김기춘 대원군'의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간 조속한 합의와 성역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대책위 소속 30~40명의 유족은 세월호 국조가 시작부터 공전하자 전날부터 귀가도 하지 않은 채 의원회관에서 시위성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좋은 관행이면 모르나 온갖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관행 때문에 아이들이 죽었다. 그 관행을 핑계로 일을 꼬이게 하는 대답에 화가 났다"면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특위를 먼저 열든 나중에 열든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하기 위한 확실한 약속이 전제된다면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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