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자·사정라인 집중…'PK대부격' 김기춘 실장 영향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PK(부산.경남) 인사의 요직 중용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안 후보자는 경남 함안 출신이고,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출생지 역시 경남(하동)이다.
이밖에도 이번 인선에서 유임돼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남 거제로 현 정부 PK 인맥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같은 장관급인 박흥렬 경호실장은 부산 출신이다.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5대 권력기관장으로 꼽히는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감사원장 중 황찬현 감사원장(경남 마산)과 김진태 검찰총장(경남 사천)이 PK 인맥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역을 보는 게 아니라 자리에 맡는 인사를 찾았는데 우연의 일치로 지역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출신임에도 최근 PK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데 대해 현 정부 PK 인맥의 '대부'격인 김기춘 실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들이 사정라인을 장악한 것은 김 실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낳고 있다.
지난해 8월 김 실장이 임명된 이후로 황찬현 감사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홍경식(경남 마산)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차례로 요직에 앉았다. 황 감사원장의 경우, 김 실장 및 홍 수석과 같은 중학교(마산중)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지연뿐아니라 법조인 출신이라는 출신배경에서도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이렇다보니 야당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안 전 대법관 지명 직후 "지금은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국민 감정을 치유하고 통합할 시기"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을 경질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모자라 지역적·직업적(검사)으로도 편중된 인사를 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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