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왼쪽)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鄭 "잔소리만 주로해" vs 朴 "토건개발로 경제되나"
6·4 지방선거 대진표 확정되자마자 날선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진표가 확정되자마자 날선 신경전을 벌이며 기선잡기에 들어갔다.
정 의원과 박 시장은 13일 잇따라 같은 라디오에 출연, 서울시 안전과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을 놓고 각을 세우며 상대방에 견제구를 날렸다.
먼저 정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모르는 것"이라면서 "특히 시민단체를 하면서 여러 감시를 하고, 잔소리를 주로 했지 직접 커다란 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지금 서울시가 하는 주요 사업들이 보통 2년 정도 지체되고 있다"면서 "또 무슨 사고가 나면 '서울시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같은 방송에서 "정 의원은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대기업 오너의 경험도 있는데 여러 가지 공약을 보면 70년대식 토건 개발로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서울시장을 하려면 시민의 삶과 서민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하며, 그런 점이 저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지하철 추돌 사고에 대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놨다"면서 "만약 지원하지 않는다면 빚을 내서라도 노후 전동차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사회자가 정 의원에게 '국민 미개' 발언을 한 아들이 괘씸하다는 생각을 했느냐고 질문하자 "괘씸하다는 감정이 있을 수가 없고, 모든 게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붕괴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작은 것부터 챙기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정밀행정, 인본행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시간차로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시의 안전 관련 예산을 1천억원 정도 깎았다"면서 "지하철 공기도 1년에 단 한 번만 측정해 발표하는데 서울시는 공기가 깨끗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서울시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는데 (지하철 공기 측정이) 어느 자료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지하철 사고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인재다. 압축성장을 하면서 무시했던 가치를 중심에 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동작동 현충원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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