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환자수가 줄고 집단 발병 기미도 나타나지 않아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과 접촉자수가 많은 아산충무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의 확산 방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들 4곳 병원에서의 확산세를 가늠하는 데에는 이번 주말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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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확진일을 기준으로 한 추가 환자 수는 지난 13일 이후 계속 한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추가 환자 수는 각각 13일 7명, 14일 5명, 15일 4명, 16일 8명, 17일 2명, 18일 2명이다.
이는 삼성서울병원발 2차유행이 일단 잠잠해지고 새로운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가 나타나지 않은 덕분이다.
<사진 제공 : 서울시>
앞으로도 이 같은 진정국면이 계속 이어지려면 이번 주말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만약 주말 동안 새로운 슈퍼 전파자 후보군인 137번 환자(55), 138번 환자(37), 143번 환자(31), 151번(38.여), 152번 환자(66)를 통한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고 새로운 집단 발병이 우려되는 삼성서울병원과 아산충무병원,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주 메르스 기상도는 '갬'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요주의의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은 2차 유행지에 이어 3차 유행지가 될 조짐이 자꾸 나타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최근 사흘동안 기존 유행 경로와 다른 경로의 환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를 촬영한 방사선사인 162번 환자(33)와 확진자가 입원 중인 병동 의료진인 164번 환자(35·여)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18일에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간병한 가족인 166번 환자(62)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14번 환자를 통한 응급실에서의 감염'이라는 삼성서울병원의 기존 경로 밖에서 나타난 환자들이다. 자칫 병원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감염이 확대된 것일 수도 있다.
아산충무병원은 18일 간호사인 163번 환자(53·여)가 메르스에 감염된데 이어 10명이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곳이다.
이 환자의 동료 간호사 10명 중 일부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증상 발현 후 투석실에 방문한 적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165번 환자(79)는 9일 메르스 증상이 발현한 후 16일까지 2∼3일 간격으로 이 병원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투석실 이용 환자 109명을 격리하는 한편 외래 진료를 통해 투석실을 이용한 103명에 대한 조치 방안을 고민 중이다.
마지막으로 부산 좋은강안병원은 143번 환자(31)가 환자, 의료진을 다수 접촉한 곳이다.
방역당국은 다른 병원에 대해서는 일단 '안정적인 상태'라고 판단하고 이들 4곳의 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집중관리병원 11곳 중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건국대병원, 을지대병원, 메디힐병원, 창원SK병원, 평택굿모닝병원 등 7곳은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 병원에서는 유증상자가 1~2명씩 보고되고 있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 4곳 병원에 대해서는 전보다 더 촘촘한 접촉자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아산충무병원, 좋은강안병원과 관련한 격리자(자가 격리자+시설 격리자)는 각각 220명, 291명, 862명이나 된다. 당국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는 위험기간 방문한 4만1천930명을 문자 발송과 전화 조사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만약 20~21일 주말 이들 4곳의 병원 모두에서 집단 발병 의심 상황이 없다면 다음주에도 유행세가 계속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메르스 관련) 추이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4곳 병원에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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