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자 낙마로 후임자 승진' 등 얄궂은 상황 생기기도 _ ‘새 권력 다질 땐 전임자 격하’
예컨대 선임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청문회에서 개인적인 비리 의혹으로 낙마하게 되면 청문회를 함께 준비한 후임자에게 기회가 오기도 한다. 이러한 얄궂은 상황이 뜻하게 않게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후임자는 선임자가 탈락하면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겉으로 표를 내는 사람이 있고 안 내는 사람이 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암투가 존재할 수도 있다. 비정한 세상의 단면이다. 후임자가 전임자를 깎아내리고 격하하는 조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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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선 참모가 잘못된 조언을 해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결과론적으로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조직 생활에서도 부장이 국장에게, 과장이 부장에게 잘못된 상황 판단을 올릴 수 있다. 실수일 수도 있고 골탕을 먹이는 것일 수도 있다. 선임자는 부하직원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하되, 미덥지 못하거나 의심되는 항목은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능력일 수 있다. 그래서 식견, 경험, 노하우, 사람 판별력 등이 선임자의 자질로 꼽히기도 한다.
조그만 구멍가게부터 큰 조직에 이르기까지 수장이 새로 들어서고 권력 다지기를 할 땐 으레 전임자를 격하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전임자의 색깔을 지우고 변화를 모색하면서 새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다.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전임자 지우기는 어김없이 진행된다.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선임과 후임, 전임자와 후임자 사이에는 미묘한(델리케이트) 상황이 늘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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