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앵무새 죽이기 페북 공식 페이지>
하퍼 리(89)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앵무새 죽이기' 이후 55년 만에 나온 후속작 '파수꾼'이 출간되자 리의 고향인 앨라배마의 작은 마을이 들썩이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의 고향 마을 먼로빌은 출간을 하루 앞둔 전날부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맞이하느라 부산했다.
마을 광장 인근의 상점들에는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 표지 사진, '고마워요 미스 리!'라는 문구와 함께 방문객을 환영하는 게시판이 등장했다. 호텔에서는 출간일 행사를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1960년 출간된 전작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흑인 차별 실태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고발해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 팔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 도시 '메이콤'의 영감이 된 먼로빌은 셀마, 버밍엄 등과 함께 앨라배마 주 민권 운동의 주요 성지가 됐다.
또 이듬해 그레고리 펙이 정의로운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로 분한 동명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지면서 먼로빌은 '앵무새 죽이기'와 관련한 관광업에 크게 의존해 왔다.
먼로빌의 서점인 '올 큐리어서티 앤 북 샵'은 후속작 '파수꾼'을 선주문한 고객이나 펙 분장을 한 고객에게 양각 무늬를 넣은 특별판을 제공한다.
인구가 6천300명인 먼로빌에서 선주문으로 7천부 넘게 판매됐으며, 이 중 절반은 미국 곳곳과 해외로 배달될 예정이라고 서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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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법원 장면을 촬영했던 박물관은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7시부터 '파수꾼' 읽기 행사를 시작한다. 일요일에는 리의 가족이 다니는 교회에서 책 출간을 기념하는 예배가 열릴 예정이다.
앨라매마 주 관광국장은 "14일이 1961년 그레고리 펙이 머물렀던 1주일 이후 가장 흥분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의 신작은 미국 현지시간 14일 0시를 기해 일제히 서점에 깔렸다.
선주문을 받은 온라인 마켓 아마존에서는 이미 주요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으며, 전자책 킨들에서도 같은 시간 공개됐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워터스톤즈 서점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해 자정을 기해 문을 열고 판매를 시작했고, 다른 서점인 포일리스는 신작 판매 개시 전 영화 '앵무새 죽이기'(1962)를 상영했다.
앞서 리의 변호인 토냐 카터는 전날 WSJ 기고를 통해 50여 년 만에 발견된 '파수꾼'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해명하면서, 세 번째 소설이 있을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리가 지명한 전문가들이 먼로빌 은행 금고에 보관된 모든 원고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거기에는 지난주 발견한 미확인 원고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카터는 그 확인되지 않은 원고가 '파수꾼'이나 '앵무새 죽이기'의 초안인지, 두 책을 연결하는 세 번째 책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파수꾼'의 첫 번째 챕터가 공개되면서 전작에서 인종주의에 맞섰던 핀치 변호사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변절'했다고 알려져 팬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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