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우성 화백의 초본·영인본 작품 9월21일까지 전시
(이천=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이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장군의 실제 모습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화 '명량' 속 최민식의 모습일까, 아니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속 김명민의 모습에 가까울까.
안타깝게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는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 모습을 알 수 없다.
20세기를 전후해 심전 안중식, 청전 이상범 등 일부 화가들이 장군의 초상화를 수차례 그렸으나 실제 초상화와는 일정 부분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장군의 실제 모습을 조금이라도 유추할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표준영정(標準影幀)을 통해서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
- (이천=연합뉴스)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1912-2005년) 선생이 그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 2014.8.14 <<지방기사 참조, 월전미술관 제공>> kcg33169@yna.co.kr
표준영정은 선현들의 영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영정으로 훈령으로 지정된 '영정·동상 심의 규정'에 따라 지정된다.
월전미술관을 건립해 이천시에 기부한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1912-2005년) 선생은 1953년 문헌고증과 역사·미술사학자들의 고증, 후손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참모습을 복원했고 그가 그린 '충무공 영정'은 1973년 한국의 첫 번째 표준영정으로 지정됐다.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은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 제작을 시작으로 민족적으로 추앙받는 선현들의 영정을 다수 제작한 월전 선생을 기리는 '월전의 영정 초본전'을 지난달 2일부터 9월 21일까지 열고 있다.
전시 영정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김유신, 강감찬, 문익점, 정몽주, 김종직, 권율, 사명대사, 정약용, 윤봉길 등 역사인물 14명의 표준영정 초본과 표준영정 영인본(影印本) 등 총 31점이다.
미술관측은 "월전이 초상화를 그렸던 당시로 돌아가 그 초본을 살펴보고 초본 제작에 대한 이해와 함께 위인, 현인, 학자, 열사 등 역사에 빛나는 인물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