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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예의 바른데 성실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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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수준 초·고·중 순서…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아


(세종=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인성 수준을 측정한 결과 인성 덕목 중 '예의'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성실'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인성 수준이 가장 높았고 이어 고등학생, 중학생 순이었다. 

일부 덕목을 제외하고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전반적으로 인성 수준이 높았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개발한 표준화 인성검사를 초등학교 5학년생, 중학교 2학년생, 고등학생 1학년생 등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검사 대상의 덕목은 자기존중, 성실, 배려·소통,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등 10가지다.

덕목마다 5∼10개 문항에 학생 스스로가 5점 척도(1: 전혀 아니다, 2: 약간 아니다 3: 보통이다 4: 약간 그렇다 5: 매우 그렇다)로 점수를 매겼다.

덕목별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예의'(8.25)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성실'(6.61)이 가장 낮았다. 

KEDI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효도와 공경 등과 관련된 '예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예의'와 '성실' 사이 덕목은 '정의'(7.82), '책임'(7.71), '자기존중'(7.67), '시민성'(7.63), '배려·소통'(7.50), '정직·용기'(7.40), '지혜(7.18)', '자기조절'(7.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과 관련된 역량인 '자기조절'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데 기본이 되는 자질이라는 점에서 이 덕목이 '성실' 다음으로 가장 낮게 나온 것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KEDI는 지적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점수가 가장 높고, 중·고등학생으로 갈수록 점수가 낮아지거나 고등학생 때 다시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기존중, 성실은 초→중→고로 갈수록 점차 낮아졌고, 나머지 8개 덕목은 초등학생이 가장 높고 중학생에서 낮아졌다가 고등학생에서 약간 회복하거나 비슷했다. 

예컨대 자기조절은 초등학생이 7.39에서 중학생은 6.94로 떨어졌다가 고등학생에서 6.96으로 다소 올랐다. 

KEDI는 초등학생에서 나타난 높은 인성 수준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행복감이나 부모자녀 관계, 학교 분위기 인식 등이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단순히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인성이 낮아진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주 KEDI 선임연구원은 "행복, 부모와의 관계, 학교에 대한 인식 등 관련 변인의 점수가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 같다고 가정하면 인성 수준은 오히려 고등학생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자기존중, 성실, 자기조절을 제외한 7개 덕목에서 남학생보다 높았다. 

여학생은 배려·소통(+0.41), 책임(+0.34), 시민성(+0.30) 덕목에서 남학생보다 점수가 많이 높았다. 

남학생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는 자기존중, 성실, 자기조절의 덕목의 경우 초등학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가 중학교 시기부터 차이가 났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학생 인성 수준을 측정·진단해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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