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전국노래자랑 홈페이지>
부산에 '국보급 MC'로 불리는 '송해' 선생의 거리와 '가왕' 나훈아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긴다.
중구는 광복로 일대 광복쉼터에서 서울깍두기까지 1㎞ 구간을 '송해 거리'로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송해거리에는 송씨의 인생사를 담은 송해전시관, 전국노래자랑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시관, 전국노래자랑을 모티브로 한 송해 이동 노래방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국노래자랑을 34년째 이끌며 아시아 최장수 MC로 기네스북에 오른 송해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긴다는 소식에 자신의 기념품, 사진 등을 중구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송씨뿐만 아니라 현인, 김정구, 백년설, 배삼룡, 구봉서 씨 등의 기념물도 함께 전시된다.
부산에 '송해 거리'가 생기는 것은 송씨가 한국전쟁 때 피란 오면서 맺은 부산과의 인연 때문이다.
송씨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10여 년간 부산에 머무르면서 남포동을 거점으로 극단에서 활동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송씨는 어려운 시절 자신을 품어줬던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산 동구도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초량천'을 생태환경으로 되살리는 복원사업을 하면서 '나훈아 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초량천 복개사업은 정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300억을 투입해 초량동 하나은행에서 부산고등학교 입구까지 초량천의 복개시설물을 걷어내고 길이 400m 폭 25m의 생태하천을 만드는 사업이다.
나훈아 거리는 복원될 생태하천을 꾸밀 주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동구는 이 거리에 나훈아 노래비를 세우고, 나씨와 관련한 기념품을 전시하는 나훈아 박물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 나훈아 노래를 모창하는 가수들을 불러 모창대회를 열고 정기적으로 거리공연도 할 예정이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초량동 출신 가수 나훈아를 기념하는 거리를 조성하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