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 19일 다시 만나 소회를 나누고 서울의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서울=연합뉴스)
'뜬금' 따져보기-인식(44)
이유 있고 배경 있는 경우 많아...'본인 의도 돌발적 관철'
(서울=센서블뉴스) 합리적․이성적․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접할 때가 있다. 뜬금없다고 한다. 상대가 이유나 배경이 없이 특정 언행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뜬금없는 언행에는 이유와 배경이 있을 수 있다.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뜬금없을 때가 많다.
어느 할아버지가 명절에 모인 아들과 며느리들 앞에서 뜬금없이 사위와 딸에 대해 “전화 한 번 안한다”고 성토하면서 “재산을 하나도 나눠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순진하고 착한 아들들은 “공평해야 한다”며 “딸에게도 마땅히 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아들들이 수차례 설득을 해도 할아버지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러자 어느 아들이 ‘벌컥’ 화를 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제야 할아버지는 “그럼, 딸에게도 좀 나눠줄까”라고 나왔다. 딸에게 재산을 나눠줄 방법을 고심하다가 ‘일부러 반대되는 생각을 피력해 여기에 아들들의 반발을 유도하는 방법’을 짜낸 것이다.
특이한 언사와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와 의도가 있다. 직장생활에서도 매일같이 보는 동료가 갑자기 돌출 언행을 할 때는 그 배경이 있다. 주위에 ‘이상 기류’가 흐를 때는 분명히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뉴스에서 ‘묻지마 범행’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피해자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강도 등의 몹쓸 짓을 하는 것이다. 가해자는 ‘사회 불만’ 등의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언론은 분석한다. 범행 대상은 불특정인이지만 범행의 원인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