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昏庸無道’는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가 추천한 것으로, 당나라 때 문필가 손과정의 『書譜』에서 이 교수가 직접 집자했다고 교수신문은 설명했다.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서울=센서블뉴스)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인 혼용무도(昏庸無道)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고 교수신문이 20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로,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혼용은 고사에서 흔히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지칭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論語)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고 교수신문은 소개했다.
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 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혼용무도(59.2%) 외에도 후보에 올랐던 사자성어 △사시이비(似是而非 14.3%) △갈택이어(竭澤而漁 13.6%) △위여누란(危如累卵 6.5%) △각주구검(刻舟求劍 6.4%)은 모두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2015년 한국사회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어들이라고 교수신문은 지적했다.
사시이비는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하나 사실은 틀린 경우 쓰는 말이다. 설문조사에서 이를 선택한 ㄱ교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올바르게 큰 방향을 잡은 듯 했지만 자기이익을 대변하는 소인배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갈택이어는 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해 미래의 생산적 기회를 상실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이와 관련 ㄴ 교수는 "정치인들이 목적을 잊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함이 지나쳐서 나라의 국력을 고갈시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위여누란은 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형태라는 말로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뜻이다. 각주구검은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의미로 쓰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