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와 도발, 순수와 열정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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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타 '마리아 엔더스'(줄리엣 비노쉬 분)는 20년 전 무명이던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준 빌렘 멜키오르 감독의 대리 수상차 스위스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감독의 부고를 접한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을 애써 눌러 담고 공식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자신을 스타로 도약하게 해줬던 빌렘 멜키오르의 연극 '말로야 스네이크' 속편에 출연할 것을 제의받는다.  

연극은 젊고 매력적인 여성 '시그리드'가 연상의 여자 상사인 '헬레나'를 유혹해 끝내 자살로 몰고 가는 내용. 마리아는 영원히 '시그리드'로 남고 싶어 하지만 세월이 흐른 탓에 그가 제안받은 역은 '헬레나'다.

거듭 제안을 거절하던 마리아는 "시그리드였던 당신만이 헬레나가 될 수 있다"는 감독의 설득에 결국 연극에 출연하기로 하고, 대사 연습을 위해 비서 '발렌틴'(크리스틴 스튜어트)과 함께 알프스의 외딴 지역 '실스마리아'에 있는 빌렘 멜키오르의 옛집을 찾는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과거의 젊음에 집착하며 혼란스러워하는 한 여배우의 모습을 그린다.

마리아는 "시그리드만 빛나게 써놨다"며 대본 연습을 하다 툭하면 화를 내고, 20년 전 당시 '헬레나'역을 맡았던 선배 배우가 1년 뒤 사고로 죽은 기억 등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총을 들고 남자친구의 집에 가서 난동을 부리는 '스캔들 메이커'인 '조앤'(클로이 모레츠)이 '시그리드' 역을 맡자 조앤에 대한 질투도 더해간다.

마리아의 곁을 지키며 말동무가 돼 주는 발렌틴은 극 중 헬레나의 장점을 얘기하며 마리아가 "젊음의 특권에 여전히 집착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지만 젊음에 대한 마리아의 질투가 반복될수록 점점 지쳐간다.

영화는 마리아와 발렌틴의 대본 연습을 통해 연극의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대본 연습이 계속되고 상황이 전개될수록 연극과 실제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프랑스의 대표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다소 후덕해진 모습이기는 하나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와 원숙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비서로 분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줄리엣 비노쉬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극중 발렌틴이 조앤의 불륜 가십을 언급하는 장면은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로 한동안 인터넷을 달궜던 본인의 얘기를 하는 듯도 하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마리아는 단지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형성하고 전진하게 해주는,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해 과거를 다시 찾고 싶어하는 우리들 자신과 같다"고 말한다.

12월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24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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