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소녀와 하이디 트레일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스위스 동부의 마이엔펠트(Maienfeld)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요한나 슈피리(Johanna Spyri)의 작품 ‘하이디’(Heidi)가 탄생한 마을이다. 그곳에는 웅장한 알프스산맥과 아기자기한 마을, 소 떼와 양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초원 등 동화 속 풍경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언덕 위에 자리한 하이디 마을(Heidi Dorf)에 가면 하이디가 할아버지와 살았던 오두막, 하이디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요한나 슈피리를 소개하는 작은 박물관도 있다.

풍경 수려한 들판(서울=연합뉴스) 마이엔펠트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한가롭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마이엔펠트에는 이런 목가적이고 평온한 풍경을 감상하며 알프스의 소녀를 만날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 두 개가 마련돼 있다.

첫 번째 길은 ‘하이디 트레일’(Heidi Trail)로 알려진 짧은 구간이다. 마이엔펠트 기차역에서 시작하는 이 트레일은 브란디스(Brandis) 성을 지나 마이엔펠트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산책하듯 걸으며 마을을 구경하기에 좋다. 마을의 끝자락에 도달하면 비탈진 언덕에 포도밭이 넓게 펼쳐지고, 조금 더 걸으면 하이디 마을에 도착한다. 하이디 마을에서 알프스 소녀와 시간을 보내고 커다란 테라스가 있는 하이디 호프 호텔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긴 후 다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면 하이디 샘에 닿는다. 그러고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면 된다. 총 거리는 4㎞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장엄한 하이디 알프(서울=연합뉴스) 오흐젠베르그 산에 오르면 아름다운 하이디 알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두 번째 길은 ‘하이디 어드벤처 패스’(Heidi Adventure Path)다. 트레킹은 하이디 빌리지에서 시작되는데 루바(Luva) 숲, 피터와 목동이 살던 오두막을 지나 해발 1천111m의 오흐젠베르그(Ochsenberg) 산에 오르게 된다. 이곳은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염소 떼와 함께 살았던 동화 속 하이디 알프(Heidi Alp)다. 오흐젠베르그에서 아름다운 하이디 알프의 풍경을 감상하며 칼트보덴(Kaltboden)을 지나 예닌스(Jenins)까지 가면 트레킹이 종료된다.

수려한 풍광의 산악 지대(서울=연합뉴스) '하이디 어드벤처 패스'를 선택하면 하이디 알프의 수려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예닌스에서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기다 보면 약 30분 후 바트 라가츠(Bad Ragaz)에 도착한다. 고급 스파 리조트인 이곳은 체온과 비슷한 36.5도의 온천수가 근처의 계곡에서 나오는데,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 클라라가 요양을 위해 머물렀던 곳으로 설정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 스파에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트레킹의 피로를 풀 수 있다. 하이디 어드벤처 패스의 중간 중간에는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무료 시설이 있으며, 하이디 마을에서 도시락을 마련해 갈 수도 있다.

◇문의 = 스위스정부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02-3789-3251), 하이디랜드 관광청(www.heidiland.com)

'하이디 트레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