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53개 식당 중 80%가 두달째 매출 하락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골목 식당 다섯군데 중 네곳이 세월호 참사 이후 두달 동안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두달째인 지난달 말(23∼30일) 전국 453개 식당을 대상으로 참사 전후의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 이전보다 매출이 줄어 들었다는 식당이 79.3%나 됐다. 이는 세월호 사고 한달 만인 5월 말(78%)보다 1.3%포인트 많아진 것이다.
매출 하락폭도 평균 26.7%로, 5월 말(25.5%)보다 1.2%포인트 더 내려갔다.
규모별로는 중형(매장 면적 50∼100㎡) 식당의 매출 하락폭이 28.1%로 가장 컸고 대형(100㎡ 초과) 27.6%, 소형(50㎡ 미만) 24.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역시의 하락폭이 28.9%였고, 서울은 25%로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다.
월드컵 특수도 없었다.
월드컵으로 매출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식당이 92%에 달했다. 그나마 중식당 가운데 10.3%, 치킨 전문점 중 9.3%가 월드컵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손을 놓고 있다는 식당이 75.6%를 차지했으나 인력 감축(7.9%), 가격 변화(3.8%), 판촉 강화(3.5%) 등을 고려하는 식당도 있었다.
외식산업연구원 김삼희 수석연구원은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골목 식당의 매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면서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영세 식당의 경영난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에도 골목 식당 업주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휴가철이 지나고 가을이 돼야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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