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KBS 기자협회가 19일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예정보다 앞당겨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다음날까지 제작 거부에 들어가며 기자협회 소속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 제작거부는 지난 2012년 2월 부당 징계와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실행한 이후 2년여 만이다.
KBS 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 때까지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6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노조의 길 사장 출근 저지에 따라 길 사장이 '사장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시간도 앞당겨졌다.
KBS 관계자는 "사장이 입장 표명을 취소했으니 굳이 제작거부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비대위 회의 결과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작거부 기한을 20일까지로 한정한 것과 관련, "그 사이 길환영 사장이 결정하기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에 제작거부 결의대회 차원에서 기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KBS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길 사장이 이날 오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한때 사내 진입을 포기했다가 오전 중 다시 출근했으며 사장실에서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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