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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경제살리기'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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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면서 조심스레 '경제살리기 모드'로 전환하던 전국 지자체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자체들은 정부 선언을 기다렸다는 듯 일상 행정체제로 복귀했다. 관광객 유치에 중점을 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총력 태세로 전환했다.

또 메르스 사태로 중요성을 절감한 공공의료 분야의 역할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제2의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메르스 백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 '메르스 늪' 탈출…일상으로 복귀한 지자체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은 그동안 메르스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음에도 메르스 대응에 행정력을 유지해온 지자체가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하는 신호탄이 됐다.

전남도는 도 관련 부서와 시·군 보건소에서 유지하던 24시간 근무체제를 이날 해제했다. 울산도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경기도는 정부가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면 상황대책본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그 때까지는 직원 1명을 배치, 24시간 메르스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이어서 사실상 일상 전환이다. 

인천시도 경기도처럼 정부의 공식 선언 이후 종합대책본부를 방역대책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부산시(20일)와 경남도(22일)는 자체적으로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뒤 일찌감치 일상 행정으로 복귀했다. 

제주도는 29일부터 공항과 항만에서의 발열 감시를 해제한다.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한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를 대책상황반으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메르스 종식 선언과 관련, 별도의 행사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경북도가 31일 메르스 종식 선언 대신 '보건의료 위기대응 전략 심포지엄'을 열기로 한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지자체들은 메르스 때문에 보류된 주요 대형 행사 일정을 서둘러 다시 잡고 있다.

대전시는 장애인생활체육대회와 대전시장기 궁도대회 등을 9월까지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다음 달 4일 메르스 환자 치료에 수고한 의료진, 의사회, 약사회 등 보건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표창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29일 '의료인 격려의 밤' 행사를 열려다가 일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일자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메르스 사실상 종식, 붐비는 공항 입국장


메르스 종식을 일찌감치 선포한 부산시는 이미 지난 22일 '땡큐 콘서트'를 열어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이젠 '경제살리기 올인'…해외 홍보활동 전력, 단체장 선봉에

메르스는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메르스 포비아가 확산하며 지역의 축제장, 관광지, 전통시장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다시피 하는 등 지역경제가 휘청거렸다. 

지자체들은 메르스 족쇄를 떨치고 앞다퉈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아시아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해외 홍보활동에 총력을 다한다.

우선 다음 달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서울시와 공동으로 '길거리 마케팅 및 관광설명회'를 연다.  

같은 달 13∼16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태국여행협회와 공동으로 '제주 관광설명회'를 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국제여행(MITM)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7일 중국 여행사와 언론인을 초청, 도내 주요 관광지를 답사하고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홍보하는 팸투어를 시작했다. 

경북도도 메르스로 인해 크게 준 중국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 

지자체장도 관광객 유치에 최전선에 나선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3∼2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국 대표 포털 '봉황넷'의 쉬진 부총재, 중국국제여행사 총재, 여행사 관계자를 만나 제주도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였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다음 달 3∼7일 중국 허난성, 상하이, 대만을 순회하며 인천관광을 홍보하는 '중화권 유커(중국관광객) 유치 로드쇼'를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하반기에 분산 개최하려던 해외 관광객 유치행사를 8∼9월로 당겼다.

다른 지자체들은 국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도는 '수도권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양양군은 22일 서울 주요 거리에서 양양 관광 홍보전을 펼쳤고, 화천군은 23일 용산역과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시티투어 캠페인에 참가했다. 

양양·속초·고성·인제 등 설악권 4개 시·군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수도권 지하철 구간의 스크린도어 공동 홍보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울산시는 지역에서 휴가와 연수회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과 함께 기차를 타고 떠나는 울산시티투어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메르스 추경을 통해 전통시장 마케팅 지원에 30억원, 관광업계 마테팅 지원에 3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또 도내 관광·외식·숙박업종의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 하계 휴가 확대와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대전은 시티투어에 충북 옥천·청주, 충남 금산·부여·공주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전일코스를 신설하는 등 국내 관광객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충북도와 시·군은 소비 촉진 캠페인, 주변 식당 이용하기 운동으로 침체된 지역 상권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 '위기에서 교훈을'…공공 대응력 강화·'제2의 감염병' 대비 나서

메르스는 고통과 불편뿐 아니라 '제2의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계기도 제공했다.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3년 간 15억원을 들여 메르스 유발 바이러스군인 '코로나바이러스'의 근본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메르스 종식 선언 행사 대신 보건의료 위기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심포지엄을 열어 메르스 위기 대응 과정을 살펴보고 향후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또 대구의료원에 감염내과를 신설하고 경북대병원 15개 등 21개 병상에 음압병상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도 '전염병 상시 대응시스템' 구축을 위해 강릉과 춘천에 격리병상 추가 사업비를 정부에 요청했다. 

경기도는 29일 의료인, 공무원, 메르스 환자, 119구급대원 등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100명을 초청해 메르스 대응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대전시는 메르스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대전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전시는 동구 용운동 선량마을 3만3천㎡에 300병상 규모로 대전의료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경기도, 전남도, 충남도는 메르스 대응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새로운 감염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메르스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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