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식 심어줘서 자신 가치 높이는 것 _ ‘함부로 못하도록’
남녀관계에서 상대가 어느 정도 마음에 들더라도 데이트 신청을 상황에 맞게 거절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에게 ‘어려운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비싸게’ 행동함으로써 상대를 길들이는 수법이다. 서너 번 벨이 울린 뒤에 전화를 받거나 부재중 전화 표시가 1~2번 뜨게 한다. 카톡․밴드 답변도 바로 올리지 않고 3~4분 후에 올리면서 애닳게 한다.
예컨대 어느 강대국의 정상이 약소국 방문을 계획했다가 취소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약소국으로서는 강대국의 정상이 방문함으로써 경제나 안보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방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런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강대국으로서는 도도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약소국의 지하자원을 좋은 조건에 사들이고 약소국 정상이 머리를 더 깊숙이 숙이도록 하기 위해 방문을 저울질했을 수 있다.
비싼 척 한다는 말도 사용된다. 상대가 알아서 어려움을 느끼고 언행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직 안팎의 사람에게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도 때로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일단 ‘퇴자’를 놓은 뒤 상대방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게 하기도 한다.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은근히 학벌이나 경제적 환경을 언급하고 친척 중 유명인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언행은 ‘세속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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