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린 24일 밤(현지시간) 소도시 퍼거슨은 또다시 전쟁터 같은 상황으로 돌변했다.
브라운의 사망으로 극심한 소요 사태가 벌어진 지난 8월 초 이래 석 달 만이다.
시내 곳곳에 모여 기소 여부 발표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시위대는 '윌슨 경관의 범죄를 입증할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조사해 온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곧바로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브라운의 유족이 폭력 없는 평화로운 시위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현지에서 생중계한 CNN 등 미국 방송을 보면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것으로 실망한 감정을 보이더니 급기야 경찰 차량을 불태우는 등 분노를 폭발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건물이 시뻘건 화염에 뒤덮여 활활 타는 장면도 목격됐다. 소방차가 출동해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타오른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상점 곳곳의 유리창은 시위대가 던진 돌로 박살이 났다. 일부 시위대의 거친 행동으로 유리창을 가린 상점의 나무판자가 뜯기기도 했다.
시위대는 간선도로인 44번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 통행을 봉쇄하기도 했다.
경찰은 즉각 차량을 동원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청소년으로 보이는 수십명의 무리는 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뒤집어쓴 채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등 무법천지에서 벌어지는 약탈행위가 실시간으로 TV 중계 화면을 타고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퍼거슨 사태의 슬로건인 '손들었으니 쏘지마'(Hands up, Don't shoot)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평화롭게 행진하는 시위대의 장면도 포착됐다.
CNN 방송은 퍼거슨 시내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어둠이 깔린 퍼거슨 경찰서 앞에서는 스마트폰 등으로 경찰의 과잉 대응 증거를 찍으려는 시위대와 중무장한 채 언제든 최루탄을 발포할 준비 태세를 갖춘 경찰이 대치해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연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미국 뉴욕의 시위대는 늦은 시간 타임스 스퀘어에 모여 행진을 벌이며 세인트루이스 대배심 결정의 부당성을 알렸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퍼거슨 사태가 촉발된 지난 8월 9일 이후 한동안 방화와 약탈 등 소요가 이어지자 같은달 16일 퍼거슨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이후 연방 정부의 공정한 수사 약속으로 시위가 잠잠해지자 비상사태와 야간통금을 해제했다가 대배심의 결정 발표를 앞둔 지난 17일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 동원을 승인했다.
주 방위군은 시 외곽 경계를 맡은 1차 비상사태 선포 때와 달리 이날은 퍼거슨 지역 주요 건물을 방어하며 본격적인 경찰지원 업무에 나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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