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오늘은 논리500 중 어떤 논리가 좋을까요?
A : 오늘은 논리500 중 ‘선점 효과’(390번)를 뽑았습니다. 한국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제 때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는데요. 작년 하반기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고, 백신개발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이에따라 백신구매나 계약 등에서 입도선매를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화이자, 모더나를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백신이 갑작스럽게 속속 출시돼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습니다. ‘백신’과 비슷한 상황이 ‘금리(인상)’에서도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3일 회사채 매각 방침을 밝히고,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기 시작했는데요. 시중의 돈이 줄어들면 자연히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백신개발과 같은 ‘갑작스러운’ 팬데믹 종식 → 폭발적 소비 → 인플레이션 →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에따라 한국은 가계부채가 1,700조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영끌’, ‘빚투’를 한 개인과 소상공인, 기업 등이 자칫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동산과 금융, 주식, 코인 시장도 위험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지난주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에서, 정부 각 부처에서 ‘금리인상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센서블뉴스)
선점 효과
먼저 차지해서 독식하거나 유리한 경쟁구도 확보 _ ‘피해 최소화’ 방편 되기도
어느 공무원이 출입기자와 만나 예전에 상사로 모신 동료 공무원에 대해 비이성적일 정도로 비판을 했다.
이 공무원은 업무 문제로 상사와 크게 다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기자와 상사가 약간의 친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자가 혹시 상사에게서 자신과 관련한 나쁜 얘기를 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먼저 선수를 친 것이다.
자신과 관련해 나쁜 이미지가 있으면 그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였던 것이다.
상대나 경쟁자가 하려는 것을 먼저 하는 걸 두고 선수를 친다고 한다.
상대가 느끼려고 하는 감정과 하려고 하는 말에 먼저 개입하는 것도 선수 치기다.
스스로 비리 혐의를 인정하는 고위 공직자가 검거되자마자 수의복을 착용하고 오랏줄에 묶인 모습이 TV카메라에 찍혀서 방영된다.
(선수 치기로) 불쌍한 모습을 보여 줘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고 감형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유력 인사가 현안과 관련해 중요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자들은 유력인사가 입국할 때 공항에서부터 따라붙어 인터뷰를 한다.
하지만 재빠른 언론사는 외국에서 출국하려고 할 때 특파원망을 가동한다. 선수 치기다.
이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언론사는 한국 입국을 준비할 때 전화․이메일․서면 인터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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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치면 선점 효과가 있다. 먼저 차지해서 독식을 하거나 유리한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다.
정치권에서 여당이나 야당이 국민에게 먹힐 수 있는 정책을 먼저 내놓는 것도 선수 치기다.
일상에서 듣기 싫은 말을 상대방이 시작하려고 할 땐 “마음에 없는 말 하시네요”라며 점잖게 선수 치기를 하기도 한다.
어떤 사안과 관련해 여론의 비난 소지가 있으면 해당 조직의 장이 담당 부서장이나 팀장을 미리 공개 비난하기도 한다.
선수를 쳐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거나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