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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백남준' 이이남 광주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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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가 직접 수집한 '이이남의 컬렉션과 우정Ⅰ'전이 13일부터 3월12일까지 광주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이남씨가 동료 선·후배들의 전시회에서 사 모은 작품을 소개하는 이색적인 전시로 미디어아트와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강운, 윤남웅, 김상연, 정운학, 손봉채, 박일구, 차규선, 이정록 등 8명이며 이이남씨도 작품을 선보여 모두 9점이 전시된다.

미술 애호가가 아닌 전문 작가가 동료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지만, 작가들의 동의를 얻어 작품을 전시하는 것 역시 미술계에서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다. 

작품 한 점 팔기 어려운 미술계의 불황에도 동료 작가의 작품을 수집한 것에 대해 작가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구름을 주로 그리는 강운 작가의 경우 2년전 열린 전시에서 자신의 작품 '공기와 물'이 팔린 것을 알았지만, 이번 전시 소식을 듣고서야 작품 구입자가 이씨임을 알게 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상연 작가는 "일반적인 미술 콜렉터와 달리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작품 속에 숨은 내면의 세계를 보고 구입하는 만큼 차원이 다르다"며 "작가가 작가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자료)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자료)

전시를 기획한 이이남 작가는 "광주에서 창작 활동을 하면서 작가들끼리 서로 돕고, 때로는 작품이 잘 안될 때 만나 위로하고 힘을 줘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람도 좋지만 작품이 매우 좋아 수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부터 동료 작가들의 작품 50여점을 모았는데 하반기에도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이남 작가는 올해 로터스 갤러리 기획을 맡아 연간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한희원 등 중견작가를 초청해 '봄 봄 봄'전을 열고 11월에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1주년 기념전을 열 계획이다.

이이남 작가는 5월 7일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개인적인 구축물(Personal Structures)'에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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