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이야기> 중국언론 노림수 뭔가?(8월7일 일요일)

<사진 : 인민일보>

뇌섹남 : 중국언론의 '한국 때리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국정부의 사드배치 방침에 반발해 한류스타와 출입국 비자와 관련해 '저강도 제재'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고요. 이유와 목적이 뭐죠?

센서블 : 한국의 사드 배치가 동북아 군사균형을 깬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한국에 배치될 미국의 사드 레이더가 중국의 군사 정보를 '훤히' 꿰뚫게 된다는 것이죠. 그에 따라 미국과의 긴장고조 시 한국의 사드가 '1차 타격 대상'이 된다고 중국 언론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궁극적으로 사드 배치를 철회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뇌섹남 : 그런데 사드가 성주에 배치된다면,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700~800km에 불과해 인천과 가까운 산둥반도 일부만 사정권에 들어온다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데요?

센서블 : 사드 레이더의 간단한 부품(소프트웨어) 교체로 레이더 탐지거리가 2,00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입니다. 중국 대륙이 한국 사드의 영향권 내에 들어가게 된다는 거죠. 미사일 배치, 군사훈련 등 내밀하고 은밀한 정보가 이 사드를 통해 미국으로 유출된다고 우려하는 거죠.

뇌섹남 : 중국이 사드를 직접적으로 운용하게 되는 미국을 상대하지 않고, 왜 한국만 물고늘어지는 거죠?

센서블 : 중국이 미국측에 수차례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거예요. 중국이 자국보다 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는 사드배치를 철회시킬 수 있는 조치나 수단이 사실상 없거든요. 따라서 한국을 타깃으로 삼아서 집중적으로 공격한다고 볼 수 있죠. 한국을 상대로는 여러가지 '제재.보복' 수단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사실상 미국에 완패하면서 '힘의 차이'를 깨달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죠.    

뇌섹남 :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당한 수모를 '한국 때리기'로 씻어내려는 건 아닌가요?

센서블 :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외교적으로 참패한 직후 KFC.맥도날드 등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중국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났어요. 그런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어리석은 애국"이라고 일갈하자 불매운동이 사라졌어요. 이후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언론이 한국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급기야 인민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면서 한국의 사드배치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수모는 결과적으로 중국 당국의 실책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비판을 '한국 때리기'로 돌리고 있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어요. 사드의 위험성을 부풀리면서 (중국 당국이) 국면 전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죠.    

뇌섹남 : 중국의 우려를 씻어줄 방법은 없나요?

센서블 : 사드 포대는 한국에 배치하되 사드 레이더를 일본에 두는 방안을 상정해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선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쉽지 않은 문제라는 얘기가 나왔고요. 그리고 타협론으로, 사드를 북핵과 연계해서 관련 당사국의 '회담 테이블'에 올릴 수도 있는데요. 이를 위해선 상당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관련 당사국의 사전 '컨센서스(공감.동의)'도 필요하고요. 이외에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찮은데요. 한국과 중국 정부의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달을 수밖에 없는데요. 한-중 관계 악화는 미국.일본.북한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있겠죠. 동북아 외교 방정식이 복잡해지는 거죠.<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