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남북관계의 빗장이 살며시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가시화 되고 있고, 남북 당국간에도 신년초에 이어 다시한번 대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평화센터는 6월30일 개성에서 북한 측 관계자들과 만나 "7월 중 방북하고 싶어하는 이희호 여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상부에 보고한 후, 추후에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북한은 6월15일 '공화국 성명'을 통해 "당국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남북한의 모든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1일 열린 민주평통 행사에서 강조했다. 문제는 전제 조건이다. 북한은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고, 우리 정부는 전제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이 내세우는 전제조건의 핵심은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조치'가 해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남한 국민의 방북 불허, 남북교역 중단, 대북 신규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 원칙적 보류 등이다. 이 전제 조건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서 대화 국면으로 나아가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제재 조치를 통째로 다루기보다는 대북 지원사업 등 1~2개를 우선적으로 해제하고, 나머지 사안은 만나서 논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당국간 테이블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활성화 등 여러 사안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 당국자들 사이의 탄력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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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대응(관계)
"기계적 일처리는 쇠락 자초_융통성 필요할 때도"(7월2일 목요일)
어떤 일을 기계가 작동하듯이 처리하는 것을 ‘기계적 대응’이라고 한다. 사람의 판단력이나 융통성이 가미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열정이나 정성을 들이지 않고 적극성이 결여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형식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을 비판할 때 ‘기계적 대응’이라고 한다. 신축성이나 유연성, 탄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기계적’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기계적 균형’이라는 것은 하나의 주장과 이와 대칭되는 주장을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기계적 중립’은 양쪽의 주장을 무의미하게 나란히 배치하는 것을, 비판할 때 쓰인다. 독자들은 한 쪽의 주장에 90% 이상 동의하지만 해당 언론사가 양쪽 주장을 동일한 비중으로 처리할 때 비판의 논리로 사용된다.
방송국에서 명절 연휴에 평소 인기 있고 많은 품을 들여 만든 고정 프로그램을 기계적으로 내보내기보다는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축적으로 편성하는 것이 효율적일 때가 있다. 이 프로그램이 비록 재방송이라도 더 많은 호응을 얻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 여러 방송국이 시청률 경쟁을 할 때 기계적으로 대응을 한 곳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사 작성 시 감정(흥분)을 자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충실해 간략하게 보도할 때 “드라이 하게 썼다”라고 한다. 강조나 비판을 자제하고 팩트만 있는 그대로 서술해 주는 것을 말한다. 사설 중에서도 감정을 섞지 않은 사설이 해당된다. 드라이한 대응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사무적으로 대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인간적 친근감이 없을 때 사무적 관계라고 한다. 하지만 사무적 대응은 시간․감정 낭비를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끝>
<사진 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