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우방을 넘어 혈맹인 한미관계에 금이 갈 수 있는 일이 생겼다. 미국 국무부(한국의 외교부) 내 서열 5위권 이내인 웬디 셔먼 정무차관이 한반도.동북아 전문가답지 않은 발언을 했다. 그녀는 한국.중국.일본의 과거사 문제(일본의 한국.중국 침략과 학살, 일본군 위안부 만행 등)에 대해 일본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사 문제에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와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모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그녀의 발언은 단순히 '그릇된 역사인식'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미국의 '향후 동북아 전략'이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큰 파문을 낳고 있다. 한국 외교당국은 이번 발언을 '쉬쉬'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정색'을 하고 짚을 것은 짚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안보 우산'을 씌워준다는 빌미로 더 이상 한국이 미국의 '호구' 따위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조그마한 사건 하나가 불씨가 돼 '친미'와 '반미'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찰국가로서 정의와 합리를 추구하는 미국 정부가 이번 웬디 셔먼 차관의 '망언'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과 합리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일'만 생기면 서로 다투고 어깃장을 놓는 한국의 여야 정치권도 이번 사안만큼은 "양비론"이라고 한 목소리로 웬디 셔먼 차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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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접근하기-논술(17)
양 당사자 도마 올려 한목에 비판 _ ‘양시론’도(3월3일 화요일)
일례로 보수나 진보 성향의 언론사가 자사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인사가 잘못된 행동을 해 이를 비판해야 할 때가 있다. 이 때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인사의 소소한 잘못을 함께 도마에 올린다. 양쪽을 한목에 비판하는 양비론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양비론을 들이댐으로써 자사의 성향에 부합하는 인사는 욕을 덜 먹게 된다.
양비론이라는 단어는 “양쪽을 함께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다”는 식으로 상대의 발언.비판에 역공을 취할 때 주로 사용한다. 상대에 대해 “양비론의 오류에 빠졌다”고 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 사람이 90% 잘못하고 다른 사람이 10% 잘못했을 때 “두 사람을 동시에 비판하는 것(양비론)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다.
양비론의 반대말로 양쪽 모두 옳다는 ‘양시론’도 사용된다. 학회나 토론회에서 양쪽 모두가 옳다고 치켜세워야 할 때 ‘양시론’으로 접근한다. 두 사람이 심한 논쟁을 벌이거나 다툴 때 이를 말리는 사람이 “두 사람 다 옳다”며 중간에서 양쪽의 손을 함께 들어주기도 한다.<끝>
<미 국무부 페북 프로필 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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