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72) 감독의 합류와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 한화 이글스가 '긍정적 변화'를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약 한 달 일정의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아직 개인 일정을 모두 마치지 못한 김성근 감독도 짬을 내 이달 1일 선수단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처음으로 부담을 느껴 본다"고 말한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지로 떠나기 전날 밤, 잠을 설쳤다고 했다.
김 감독은 "눈을 뜨니 새벽 3시 반이었고, 다시 잠을 청한 뒤 눈을 떠도 4시 반이더라"면서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설렜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런 마음을 선수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야구장은 희로애락이 있는 곳이고,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오기 싫어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 김성근 감독의 손길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김 감독은 "많은 이들이 내가 도착한 이후 '훈련량'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왜 이 훈련을 하는지 깨닫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강연을 하고, 선수들을 설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과거 SK 사령탑 시절 그랬듯 야간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불러 강연을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 프로다운 자세를 갖추게 만드는 김 감독만의 '특별한 과정'이다.
김 감독은 2일 저녁 강연에서는 선수들에게 농담을 섞어 "그동안 팬들에게 실망만 드렸으니, 이제는 희망을 드려보자"고 말했다.
아울러 "잘했을 때는 창밖을 보고, 못했을 때는 거울을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잘했을 때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자는 것이고, 못했을 때 남이 아닌 내 탓을 하자는 것"이라며 "선수들만이 아니라 나를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설명했다.
긴 침체기를 거치며 가슴 속에 패배 의식을 쌓아둘 수밖에 없던 한화 선수단도 김 감독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있다.
한화 선수단 대부분은 머리를 짧게 깎고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전체 선수단의 절반 가까이가 참가하는 아침 '얼리워크' 훈련을 시작으로, 밤 9시에 끝나는 야간 훈련까지 이어지는 쉴 틈 없는 일정에도 의욕이 넘친다.
정근우와 조인성 등 베테랑들은 2일 오히려 추가 훈련을 자청했다.
김 감독은 "나도 놀랄 정도로 열심히 한다"면서 "많은 훈련을 소화할 정신력과 체력이 갖춰져 있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은 훈련이 실전에서도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점심시간도 20분 내외로 줄여 가며 선수들을 하나씩 교정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수 양훈에게 일대일로 달라붙어 1시간 30분 가까이 지도했고, 김태완·정현석 등도 김 감독의 눈에 띄어 개인 교습을 받았다.
이 밖에도 운동장을 넓게 바라보다가 불쑥 선수 개개인에게 다가가 필요한 조언을 건네는 특유의 교육 방식이 오키나와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뒤에서 훈련하던 선수에게도 갑자기 조언하신다"면서 "왜 '잠자리 눈깔'이란 별명이 붙었는지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잠시 귀국할 예정인 3일에도 아침부터 고친다 구장에 나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한화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에 들러 눈에 띈 이들을 오키나와로 합류토록 하고 자신도 7일 훈련지에 복귀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한화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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