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으로 역전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천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LPGA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나흘째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써낸 박인비는 크리스티 커(미국·20언더파 26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올해 그는 3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3개를 포함해 6승을 올렸던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말 US여자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59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 지난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줬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정상을 탈환하지는 못하지만, 세계 1위 복귀의 발판을 놨다.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약 3억원)를 챙긴 박인비는 시즌 상금 74만510달러를 기록, 상금 순위 4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해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을 가져갔다.
3라운드까지 펑산산(중국)에게 두 타 뒤진 2위에 올랐던 그는 마지막 날 전·후반 각각 버디만 5개를 잡아내 무려 10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로 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박인비가 작성한 10언더파 61타는 지난해 3라운드에서 박희영이 기로한 코스레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종 스코어에서는 지난해 박희영이 남긴 26언더파 258타에 3타 뒤졌다.
8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가량에 떨어뜨리고 버디를 추가했다.
12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이 나올 뻔한 정도로 완벽한 티샷을 과시하며 한 타를 더 줄인 박인비는 이후 13∼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펑산산, 커와 격차를 벌렸다.
이번 대회 그는 1라운드 4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고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공동 4위(16언더파 268타), 세계랭킹 1위인 루이스는 미셸 위(25·나이키 골프)와 공동 6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다.
최운정(24·볼빅)은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고, 디펜딩 챔피언 박희영은 공동 10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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