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결과…지금까지 정한 속도에 맞춰 대표팀 이끌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빵점 짜리 감독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현역 선수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코칭스태프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변신하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월드컵 역사의 산증인이 됐다.
월드컵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홍 감독이지만 사령탑으로 나선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가장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대회에서 8강 진출을 이뤄낸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완성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지난 성과를 토대로 당당히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지만 성적으로만 기억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잘 이해하는 홍 감독에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의 과업의 무게감은 견뎌내기 쉽지 않다.
홍 감독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아벤추라의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 마련된 전지훈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 내적 고민을 살짝 드러냈다.
그는 '지도자로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이나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내가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어렵다"며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빵점 짜리 감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없이 대회를 치르고 싶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라며 점점 더 커지는 팬들의 기대를 이번 월드컵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면 그동안 지도자로서 쌓았던 평가가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홍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다"며 "그동안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정한 '속도'에 맞춰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대표팀을 꾸리면서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포함돼 한때 '의리 논란'까지 불거진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 해서) 기본적으로 선수들과 익숙함이 있지만 그 익숙함에서 나오는 나쁜 점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런던 올림픽과 비교해 발전한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런던 올림픽 직후 해외 클럽으로 이적한 선수가 많다"며 "그 선수들이 현지에 적응하느라 사실상 방황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실력적으로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정신력은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러시아와의 1차전 결과가 중요하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러시아전 준비가 핵심이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체력과 전술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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