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 "보리는 어매 사랑 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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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보리를 중학교까지밖에 공부 안 시킨 건 쪼까 미안하지요. 근데 이건 내 생각인데, 보리도 별로 공부에 뜻이 없었어. 지가 그냥 핵교를 그만둔거야.(웃음)"(황영희) 

"맞아요. 제가 생각해도 보리는 워낙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친구인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다시 생각하니까 화가 나네요. 고등학교까지는 공부를 시켰어야하잖아요!"(오연서) 

MBC TV '왔다 장보리'에서 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 어떤 혈연관계보다 끈끈하게 서로를 생각하는 보리와 도씨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보리 역의 오연서(27)와 보리가 곧 죽어도 '어매'(엄마의 사투리)라고 부르는 도씨 역의 황영희(45)를 각기 따로따로 인터뷰했지만 둘은 마치 한자리에 있었던듯 답변에 있어 찰떡궁합을 드러냈다. 지난 6개월여 모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수없이 주고받은 교감 덕분이리라.  

이제 종영까지 3주가 남은 '왔다 장보리'는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본방송은 주말에 하지만 케이블채널에서는 여러 채널에서 시도때도없이 이 드라마의 재방송을 편성하며 바람몰이를 더하고 있다.

최근 따로따로 만났던 오연서와 황영희의 인터뷰를 재구성해 드라마에 대한 두 사람의 같은 시선을 정리해보았다. '왔다 장보리'는 악녀 연민정을 단죄하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리와 도씨의 질기고 질긴 애증의 관계가 놓여 있다.

오연서와 황영희는 입을 맞춘 듯 서로의 눈만 바라봐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보리에게 어매는 바라만봐도 눈물이 나는 존재"라며 "평생 어매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못받아서 서운하기도 하고 어매가 친딸 연민정 때문에 속을 끓이고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게 안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황영희 씨를 촬영장에서 영희 엄마라고 부르는데 영희 엄마랑 저는 정말 서로 눈빛만 봐도 눈물이 나요. 보리도 어매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에는 친딸 민정이 뒷전으로 밀리니까 보리가 아무리 천사표라도 사람인지라 서운할 수밖에 없죠." 

황영희도 "연기에 빠져서 하다보니 친딸 민정이보다 보리를 볼 때 그렇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도씨는 민정이가 자신의 품을 떠나는 순간부터 보리한테 의지하고 살았을 겁니다. 겉으로는 구박하고 타박하는 것 같지만 그 누구보다 보리한테 의지했죠. 보리를 거지라 생각하고 주워다 기르는 거라 편안하게 생각해 두들겨 패기도 하고 욕도 하고 그러지만 그렇게 20년을 붙어 지내면서 끈끈하게 정이 들었죠. 또 보리가 하는 짓을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극중 보리가 비단이를 데리고 떠날 때 정말 많이 외로웠어요. 대본 보면서 눈물이 계속 났어요."

희한하게도 오연서와 황영희는 투박하고 무뚝뚝한 도씨의 모습을 각자 자신들의 엄마와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연서는 "어매의 모습이 실제 우리 엄마의 모습과 비슷하다. 목소리도 걸걸하고 무심한듯 하면서도 속정이 깊은 모습이 엄마랑 닮았다"며 "그래서 어매와 호흡을 맞출 때 감정이 더 잘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영희는 "도씨는 정말 우리 엄마랑 비슷해서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다. 또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주변에 이모나,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시골 고향에서 익숙하게 보아왔던 여러 엄마들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씨가 보리를 많이 때렸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어렸을 때 정말 많이 맞고 자라지 않았냐. 그걸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마침 오연서와 황영희는 나란히 촌에서 자라난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오연서는 경남 창녕, 황영희는 전남 목포 출신이다. 둘 다 자신들의 고향을 '시골' 혹은 '촌'이라 표현하면서 바로 그런 성장배경 덕분에 극 초반 보리와 도씨의 전남 장흥 시절 연기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두 배우의 모친이 '왔다 장보리'의 인기에 그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는 점도 같다.  

오연서는 "우리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보리가 불쌍해 매일 우신다. 연기가 힘들겠다며 날 안쓰러워하신다"면서 "그런데 그건 그거고, 요즘 어딜 가도 우리 드라마 얘기만 하니까 엄마의 어깨가 정말 한뼘은 으쓱 올라오셨다"며 웃었다.

황영희는 "우리 엄마는 내가 배우 하는 걸 그렇게 반대하셨는데 이 드라마가 잘되니까 반대했던 것을 다 까먹으셨다"며 웃었다.

그는 "엄마가 교회에서 하는 노인학교에 다니는데 사방에서 딸내미 연기 잘 보고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다"면서 "여기저기서 밥 사라고 난리라기에 엄마한테 사람들 때문에 피곤하면 교회를 옮기라고 했더니 펄쩍 뛰시더라. '내가 왜 교회를 옮기냐'고 하시더라. 태어나서 제일 큰 효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영희는 도씨가 보리한테 미안한 것은 공부를 안 시킨 것보다 하고 싶다는 바느질을 못하게 했던 것이라고 짚었다.  

황영희는 "바느질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한복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보리를 친딸 연민정 때문에 방해한 게 도씨가 한 제일 나쁜 짓 같다"고 말했다.  

극중 보리와는 달리 "이 드라마 전까지는 한복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없었다"는 오연서는 "드라마를 하면서 정말 매일 한복을 손에 쥐고 살았다"고 밝혔다.

"우리 드라마의 한복을 모두 만들어주시는 박술녀 선생님께도 바느질을 배웠고, 극중 스승님으로 나오는 양미경 선배님께도 많이 배웠어요. 양미경 선배님이 실제로 바느질을 잘하세요. 한땀 한땀 진짜 스승님처럼 가르쳐주셔서 실제로 바느질 솜씨가 많이 늘었어요." 

두 배우는 이구동성으로 "요즘 어딜가든 알아봐주고 좋아해주시니 힘든 줄 모르고 연기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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