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지각 한 번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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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브랜드 대사' 선정된 장애우 크루 김나현씨 

"힘들지 않아요. 일하러 매일 아침 매장에 출근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12년동안 지각 한번 안 했는 걸요"

15일 오후 서울 강동구 맥도날드 천호점에서 만난 김나현(34·여) 크루(crew;매장직원)는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느냐.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정은주 지점장도 "오전 10시 개장에 앞서 준비를 위해 직원들이 보통 오전 9시까지 출근하는데, 김나현 크루는 항상 8시 40분께 가장 먼저 와서 일을 시작한다"고 거들었다.

고충을 먼저 물은 것은 김 씨가 몸이 다소 불편한 장애우(장애등급 4급) 크루이기 때문이다.

생후 18개월 이후 초등학교 시절까지 유독 열병과 경기가 잦았는데, 이후 왼쪽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신체장애와 경미한 언어 장애가 후유증으로 남았다.

김 씨가 맥도날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그녀가 22살 때의 일이다. 당시 맥도널드 천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는 일을 그만두며 김 씨에게 자신의 후임 자리를 권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녀는 면접에서 '일하는 목표'를 묻는 당시 지점장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뭐든 시켜주시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약간 어눌하지만 다부지게 말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손에 익지 않은 일을 처음 배우면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호된 질책도 받았다. 특히 미끄러운 트레이(쟁반)와 컵을 나르는 일은 손이 불편한 그녀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 수도 없이 음료와 음식 쓰레기를 흘리고 떨어뜨려 유니폼을 적시기 일쑤였다.

김 씨는 "당시 저보다 두 살 많은 교육 담당 남자 매니저가 그때마다 혼을 내며 항상 '언제나 누가 옆에서 도와줄 순 없다. 반드시 혼자 일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다그쳤다"며 "지금 생각하면 진심으로 가장 고마운 분"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곧 일은 익숙해졌고, 김 씨는 특유의 웃음과 친절, 성실함으로 매장 동료와 손님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마스코트'가 됐다. 

마침내 김 씨는 2011년 맥도날드의 정직원으로 승급됐다. 평소에 그녀의 탁월한 서비스 역량을 눈여겨본 천호점장뿐 아니라 다수 지점을 관할하는 지역관리자(OC)도 주저하지 않고 본사에 김 씨의 정직원 채용을 추천했다.  

김 씨는 "더 이상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다"며 "처음 취직했을 때 사회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시던 부모님도 맥도날드라는 큰 회사의 정직원이 됐다는 소식에 대견해하셨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브랜드 대사'로 선정된 천호점 김나현 크루.

정직원이 된 지 5년째인 올해 상반기, 그녀는 마침내 '맥도날드 브랜드 대사(MBA)'로 선정됐다. 맥도날드 한국 본사는 3개월마다 전체 1만8천명 직원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에 기여한 직원 1~2명을 뽑아 이 지위를 수여한다.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은 맥도날드 홈페이지와 매장에 전달된 손님들의 평가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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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손님들에게 밝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일일이 트레이를 받아 청소해주시고, 항상 갈 때마다 꾸준히 칠전 서비스로 응대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언제나 친절하고 밝게 서비스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아 처음으로 이런 칭찬글 남겨봅니다", "고객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한 번 닦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쉴 새 없이 인사하고 꼼꼼히 청소해주시고, 만약 아르바이트라면 꼭 정식 채용해주세요"

현재 맥도날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나현 크루의 남다른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은 고객들의 칭찬과 격려 글이 다수 올라와있다. 정은주 지점장도 "김나현 크루는 정말 자기 일을 즐기는 직원"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장생활과는 마음가짐이 전혀 다르다"라고 엄지를 올렸다.  

'장래 희망'을 묻자 김 씨는 "장애를 가진 제가 직장을 갖고 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평생직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소박한 꿈을 털어놨다. 혼기에 이른 여성답게 "결혼도 하면 좋구요. 결혼자금도 이미 저축해놨는데 아직 짝을 못 만났네요"라는 말도 나지막이 덧붙였다.  

한국 맥도날드에는 현재 김 씨와 같은 230명의 장애우, 240명의 시니어(장년층), 1천600여명의 주부가 근무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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