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 '바늘구멍'도 막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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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과도 같은 청년취업시장이 내년에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비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회복 부진으로 매출 규모가 큰 기업들도 신규 투자를 줄이고 군살빼기에 들어간데다 중소·중견기업들은 사정이 더 열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양적인 고용지표는 개선되는 듯 보이지만, 청년 구직자들이 느끼는 취업시장의 체감온도는 다르다. 

올해 취업을 못한 취업 재수생까지 겹친데다 기업들의 선발기준이 바뀌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 내년 취업시장은 더욱 어려울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채용시장 '흐림'…내년에는 '비' 

13일 정부와 민간 경제연구원, 취업포털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 회복 부진으로 내년도 청년 취업시장은 올해보다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8월 매출 상위 300대 기업 가운데 200여개사를 상대로 올해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했더니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줄였다는 응답은 32.0%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보다 늘었다는 응답은 15.1%에 그쳤다.

삼성전자, LG그룹,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지난해보다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을 300명∼1천명가량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SK, 롯데, GS, 한화 등 그룹 정도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에 나서겠다는 정도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는 이유는 관련 업종 경기가 악화하고, 국내외 경기 상황 전반이 좋지 않은 탓이다.  

주요 기업들은 하반기 공채를 막 마친 상황이어서 아직 본격적인 내년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은 내년에도 호전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청년구직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 부진 여파로 예년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할 지 불확실해졌고, 현대차그룹은 엔저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엔저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화학 분야 대기업들도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이밖에 상당수 대기업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세운 상태다. 금융권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대기업 14개 계열을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유지하기란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경기가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내년에는 새로운 구직자가 양산되면서 젊은 층의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中企·금융권 채용 시장도 악화 전망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87%를 고용하는 중소기업들의 고용 여건은 더욱 열악하다. 

중소기업중앙회 전현호 인력정책실장은 "엔저 등으로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고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없는 상황"이라며 "채용은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데 체감경기가 어렵다 보니 내년 채용 전망은 비관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중소·중견기업 신규 채용이 올해보다 3분에 1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판매관리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금융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증시 침체 여파로 올해 대부분 증권사는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줄였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61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7천774명으로, 1년 만에 전체 인원의 10%에 해당하는 3천913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보험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으로 650명이 회사를 떠났다.  

저금리 고착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이른바 '빅3'라고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이 올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내년에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올해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한 금융사들이 올 연말께 또 한 번의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필요하면 인력을 상시 채용하거나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기업이 신입보다는 빈자리가 나거나 필요하면 채용하는 편을 선호해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신입직 취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이 양적으로는 증가할지 몰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등 질적인 부분의 후퇴가 우려된다"면서 "채용에 있어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하락에 대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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