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아니지만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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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라는 성이 한국에도 있죠."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서 떠오르는 '미녀 스타'로 각광을 받는 알리제 림(218위·프랑스)이 물었다.  

림은 15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성사시립코트에서 단식 본선이 시작된 제7회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대회에 출전 중이다.

그는 올해 5월 세계 랭킹 135위까지 올랐고 마침 자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 1회전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맞붙으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윌리엄스에게 패했지만 당차 보이는 표정과 동양적인 외모의 신비한 매력이 세계 여자 테니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일 열린 1회전에서 김다혜(520위·중앙여고)를 2-0(6-3 6-0)으로 완파한 림은 "아버지가 베트남 사람이고 할아버지는 중국 출신"이라며 "한국에 처음 왔는데 '김'이라는 성이 많지만 '림'이라는 성(姓)도 있다고 들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올해 프랑스오픈 1회전을 회상하며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부담 없이 즐기려고 했는데 앞으로 또 그런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대회에 나온 것은 2015년 1월 호주오픈에 출전할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림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 출전했고 이번 주에도 일본 대회가 있기는 하지만 잔디 코트 대회라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한국 대회를 선택했다"며 "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성을 가졌으니 더 많이 응원해주면 고맙겠다"고 웃었다.

이 대회에는 또 한 명의 '떠오르는 코트의 미녀'가 출전 중이다.

바로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피보바로바(473위)다. 올해 24세로 림과 동갑인 피보바로바는 2011년에 세계 랭킹 9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복부 근육, 허리, 손목 등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긴 바이러스성 질환까지 겹치면서 2012년 은퇴했다.

피보바로바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았고 올해 의사로부터 다시 괜찮겠다는 진단을 받아 3월부터 코트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위)로부터 인정받은 '미녀 스타'이기도 하다.  

샤라포바가 직접 전 세계 선수 가운데 4명을 골라 자신과 같은 유니폼을 입도록 한 '샤라포바 컬렉션' 가운데 한 명이다.  

"외모 덕에 뽑힌 것이냐"고 묻자 그는 "샤라포바와 같은 에이전트사라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200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1회전에서 이예라(483위·NH농협은행)를 물리쳤던 그는 15일 1회전에서는 장수정(265위·삼성증권)에게 2-1(4-6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0-4로 뒤지다 승부를 뒤집어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피보바로바는 "오랜만에 다시 왔지만 한국 사람들은 역시 친절하다"고 웃으며 "올해 목표는 건강하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인데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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