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우 감독 신작 '인간중독'서 김진평 대령 역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제는 서른을 넘겼고, 배우로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영화를 하면서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했죠."
송승헌은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인간중독'의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간중독'은 1960년대 군부대를 배경으로 촉망받는 장교 김진평(송승헌)이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멜로 영화다. '음란 서생'(2006)과 '방자전'(2010)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송승헌은 영화에서 임지연과 함께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인다.

그는 "처음으로 노출장면을 찍었다"며 "예전의 나였다면 주저했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가진 이미지로 울타리를 쳐 그 안에서만 놀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노출은 이미 각오했기에 감독님에게 수위가 어느 정도될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노출 자체보다는 인물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첫 작품이기에 노출이 부담스러웠지만 위태위태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이 좋았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역할을 잘 소화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김진평의 아내 숙진으로 분한 조여정은 남편을 출세시키는데 혈안이 된 권력가 집안의 딸로 등장한다. '후궁:제왕의 첩'(2012)이나 '방자전'에서의 캐릭터와는 달리 코믹하고, 수다스럽지만 강한 욕망을 소유한 인물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진평의 사랑 때문에 많이 울었다. 종가흔 같은 사랑을 받아보고 싶지만, 배우로서는 숙진 역이 좋았다.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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