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결, 홍콩 시위, 한반도 문제 참여” 방북 배경 거론
(서울=센서블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격 방북으로 한반도 정세가 ‘시계 제로’ 상태의 다소 위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과 북한 당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면서 방북 3일 전인 17일 저녁 전격적으로 방북 사실을 공표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 사실 공표 자체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할 정도여서, 한국과 미국 등 한반도 이해 당사국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만이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작년과 올해초 4차례에 걸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예정된) 답방으로 풀이될 수 있지만, 국가간 정상 외교의 통상적인 의전이나 절차에 비춰 다소 이례적인 공표로 여겨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방북은 시 주석이 2013년 국가 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첫 북한 방문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북 발표에는 중국 당국의 ‘다급함’이 느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자칫 북-미 대화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혼돈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시 주석의 전격 방북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한반도 이해 당사국들은 현재 ‘외교 대전’을 앞두고 있다.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이달 29~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G20 기간에 한국-중국 정상회담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대화에 동력이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 주석의 전격 방북 배경은 △미-중 대결 △홍콩 시위 △한반도 문제 참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미-중 대결과 관련해 중국은 미국과 관세와 화웨이 문제를 놓고 사실상 ‘무역.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초강대국(superpower)’인 미국과 이 자리를 노리는 중국이 전 세계 글로벌 차원에서 5G와 AI(인공지능)을 핵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 싸움에서 전면적인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미-중 경제전쟁 와중에서 ‘북한의 우군 편입’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중국-러시아-북한’과 ‘미국-일본-한국’의 대결이라는 최악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이 바로 전날인 16일 홍콩에서 시민 200만명(주최측 추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데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한반도 등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만 문제까지 포함해 중국 내부의 문제를 둘러싼 미-중 대결을, 한반도 등 외부의 문제로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보낸 친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 등 북-미 정상간 접근 조짐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부각할 필요성이 제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보 등을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연계된 북-미 회담 등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인 중재안을 마련하고, 이 중재안을 G20 미-중 정상회담에서 제시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중 경제전쟁을 완화시킨다는 전략이 시진핑 주석의 전격 방북 배경 등으로 18일 꼽히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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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블뉴스 | 2019-06-18 18:4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