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가리고 실익 차지하는 상황도 발생 _ ‘능청 모드도’
어느 정치인은 주요 포스트(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으면서도 “권력욕이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진심일 수도 있지만 주위를 의식한 말일 수 있다. “권력욕이 없다”는 말을 오히려 권력 획득에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내숭 떨기’ 전략이다. 권력 획득이 존재 이유인 정치인들이 “욕심 없다”는 표현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다. 내숭을 안 떨면 때로는 '이상한' 사람으로 비쳐질 때도 있다.
직장 동료들 사이나 남녀 관계에서도 내숭 떨기 전술은 자주 활용된다. 어떤 젊은 여성이 자신의 생일 때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남자 친구와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먹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서로 바쁜데 간단하게 커피만 마시자”고 한다. 남자 친구는 그래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근사한 곳으로 예약한다. 이 남자가 커피만 마시면 센스가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
회사에서 일을 잘 한다고 소문난 직원이 사소한 과제를 부여받았을 때 “제가 처리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라고 능청을 떨기도 한다. 진심을 표현했을 수도 있지만 일을 맡을 수 있고 처리할 수 있다는 의사를 거꾸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맡기에는 너무 가벼운 일이라는 의미도 내포할 수 있다. 주위에서 잘 해석해야 한다.
내숭을 떤다고 판단되면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말을 잘 헤아려 판단에 착오를 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의 말을 곧이곧대로 순진하게 믿으면 패착에 빠지거나 큰 오해를 할 수 있다.
Designed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