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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논리 


‘강북 있기에 강남 있고, 지방 있기에 서울 있다’는 주장도..'낙수.분수 효과'도


서울 강남이나 목동 같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학원가가 번창한다. 이런 지역의 학원 강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깔아 준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열등한 학생들이 성적 순위(석차)에서 바닥권을 채워 준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황을 뒤집어 보면 깔아 주는 학생이 있기에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있다.


병풍을 만들어준다는 말도 사용한다. 주인공이 바람을 맞지 않도록 조연이 병풍을 쳐주는 것이다. 때로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잊어버리는 주인공이 있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 배우도 있다. 조연배우가 있음으로써 주연이 더욱 빛을 발할 때가 많다. 조연이 없으면 아예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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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리를 확장하면 서울에 강북이 있기에 강남이 있고 강남이 있기에 강북이 있다”, “지방이 있기에 서울이 있고 서울이 있기에 지방이 있다로 생각할 수 있다. 상대성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다. 잘 나고 뛰어난 사람은 깔아 주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가 가능하다. 역설의 논리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은 여러 측면에서 각을 세운다. 서울수도권은 낙수 효과를 내세우고 지방은 ‘분수 효과(균형 발전)으로 맞선다. 서울수도권은 한 집안의 맏이가 잘 되면 그 아래 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이고, 지방은 여러 형제들이 공평하게 대접 받자고 하는 것이다. 곧, 서울.수도권이 발전하면 '낙수(물이 떨어지고 흐르 듯) 효과'처럼 지방도 자연스럽게 발전한다는 논리와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분수(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샘솟 듯) 효과'처럼 동시에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논리가 때때로 맞서고 있다.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 효과'도 상대성 논리와 연계된다. '풍선 효과'는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방법이나 제도를 도입하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풍속사범 단속과 관련해 '풍선 효과'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건설 공사 입찰과 관련해 업체들이 담합을 했다는 사유로 사법 처리되기도 한다. 한 공사에서는 A업체가 낙찰 받을 수 있도록 B, C업체가 들러리를 서주고 다른 공사에서는 B업체가 낙찰 받도록 A, C 업체 등이 깔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끼리끼리 이익을 취하면서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다. 다른 업체를 병풍으로 세워 담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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