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의 유능 장수.우수 정책 끌어와 거꾸로 무기화 _ ‘반대편 물고기 잡아 두 배 효과’
경쟁 기업에서 업무 성과가 뛰어나고 똑똑한 직원을 자신의 회사로 스카우트 하면 시장 쟁탈전에서 쉽게 이길 수 있다. 상대측의 스타를 아군으로 만드는 전략이다. 기업 간 고급인력 스카우트(헤드 헌트) 경쟁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간에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고급 인력이 신기술, 경쟁력 그 자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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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경기에서는 스카우트가 일상사다. 스카우트된 인력은 친정팀을 속속들이 알기에 ‘친정 죽이기’에 앞장서기도 한다. 프로그램 개발사 등에서는 옛 직장이 가장 큰 적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핵심 전력을 무력화함으로써 예봉을 꺾는 전술이다. 다른 팀의 뛰어난 선수(저격수)를 없애 상대의 칼끝을 무디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군이 크게 유리해진다. 상대는 저격수가 빠지면 수비 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럴 때 밀어붙이면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어느 나라에서는 한 정당의 대통령 선거 입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치열할 경쟁을 벌인 라이벌이나 그 측근을 대통령 당선 후 총리나 장관 등 요직에 앉히기도 한다. 이로써 자신에 대한 당내 반대 여론을 무마할 수 있고 라이벌이 가진 장점과 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국민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당의 정책을 가져오기도 한다. 상대의 대표적인 구호나 정책을 과감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수가 진보 이슈를, 진보가 보수 이슈를 선점하기도 한다. 예컨대 보수는 ‘민주화’ 문제를, 진보는 ‘안보’ 문제를 끌어온다. 소위, 반대 세력의 물고기를 잡는 것이다. 자신의 물고기를 잡는 데 전념하는 것보다 두 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정 지지층(집토끼)의 표를 단단하게 묶어놓은 뒤 비지지층(산토끼)의 표를 획득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이는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에서부터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선거에 적용되는 전략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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