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모디아노(Patrick Modiano) <출처 : 페이스북>
"기억의 예술로 인간 운명·나치 점령기 생활세계 묘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리크 모디아노(69)에게 돌아갔다.
유대인 아버지를 둔 모디아노는 나치의 파리 점령기 시절을 토대로 정체성과 기억, 망각 등의 주제에 천착해 작품활동을 해온 소설가로 이미 공쿠르상 등 주요 상을 휩쓴 바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모디아노를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 점령 당시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페테르 엥글룬드 한림원 사무총장은 "모디아노는 이 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라며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루스트에 빗댔다.
모디아노는 세계 2차대전 종전 직전인 1945년 7월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유대계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리의 명문고교인 앙리4세에서 공부할 당시 기하학을 가르쳤던 어머니의 친구이자 작가 레이몽 크노를 만난 것이 모디아노가 소설가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모디아노는 23세였던 1968년 크노의 소개로 문학 전문인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데뷔작 '에투알 광장'을 내 주목받은 뒤 기억과 망각, 정체성, 죄의식 등과 같은 주제에 천착해왔다.
나치의 파리 점령기를 포함해 자신의 자전적 경험에서 소설의 소재를 끌어왔으며 때로는 신문 기사나 인터뷰, 개인적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작품을 쓰기도 했다.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는 등 40권 이상의 작품을 내며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피에르 드 모나코상 등의 상을 잇따라 거머쥐었다.
1997년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된 파리의 15세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 '도라 브루더'를 냈다. 2005년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가장 많이 넣은 작품 '혈통'을 내기도 했다.
모디아노는 아동용 도서와 영화 시나리오도 썼다. 1974년에는 루이 말 감독과 함께 영화 '라콤 루시앙'을 제작하기도 했다.
파리에 살고 있는 모디아노는 올해도 신작 '네가 그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을 내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언론에 모습을 별로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슬픈 빌라', '혈통' 등 여러 작품이 번역돼 있다. 영어권에도 주요 작품이 다수 번역 출간됐다.
프랑스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번이 15번째다. 그간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와 장 폴 사르트르 등이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2008년 문학상도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에게 돌아갔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상금 800만 크로네(한화 약 12억원)를 받는다. 시상식은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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