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모델…민간전문가·사회적기업 참여 보장
광교신청사는 '구글오피스'처럼…도정 민간자문단 구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남경필 지사는 1일(현지시간)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을 경기도에서 꽃피우고 싶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미국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민간 전문가가 앞에서 끌어주면 행정이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도정을 이끌겠다"는 도정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다음은 남 지사와의 일문일답.
-- 취임 한 달이 됐다. 구상하는 도정방향은 어떻게 되나.
▲ 민간전문가와 사회적기업이 도정 전반에 걸쳐 참여하도록 기회를 주겠다. 이를 통해 사회적 시장경제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고 싶다. 해방 이후 미국식 정치·사회·경제 모델을 따라오다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사회가 양극화하고 공동체가 파괴됐다. 우리나라에 안 맞는 모델이다. 독일로 대표되는 사회적시장경제 모델을 공부하고 있다.
-- 민간의 도정 참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행정력은 도청 공무원들이 매우 우수하다. 민간이 앞에서 어젠다를 제시하면 행정이 뒤에서 '엄마'처럼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것이 도의 역할이다. 전문성 있는 분야에서 민과 관이 협력할 것이고, 사회적기업도 참여해 경쟁할 것이다.
-- 민간 참여는 어느 정도 구상하고 있나.
▲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도정 자문기구를 구성했고, 귀국하면 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30∼40대 손꼽히는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깜짝 놀랄만한 인물이다.
국내최고 건축가, 큐레이터, 사진작가 같은 분들이다. 자문기구에서 혁신적인 어젠다를 제시하면 행정뒷받침은 공무원들이 하게 된다. 민관 협력이다.
-- 사회적기업이 도정 전반에 참여하나.
▲ 그렇다. 사회적기업이 우대받을 수 있게 기회를 주려는 것이 제 생각이다. 사회적기업이 다른 일반 기업과 비슷한 수준을 갖고 시행능력이 있다면 인센티브를 주고 참여를 보장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노력해온 사회적기업이 우선대상이지만 전국의 사회적 기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 도청사의 광교 이전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 광교에 새로 짓는 도청사는 기존 청사와 달리 소통과 혁신의 아이콘인 '구글 오피스'처럼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사회적기업이 설계에서부터 건축까지 참여할 것이다. 지사 집무실도 바닥에 있는 카펫과 커다란 책상을 다 치우고 의자 몇 개를 갖다놓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 야당과의 '연정'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 야당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조만간 서로 합의안을 마무리를 짓고 구체적인 연정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 역대 도지사가 서울시장과 비교해 성공하지 못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 경기도가 서울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 경기도가 실패한 것은 서울을 지향해서 그런 거다. 우수한 경기도 시스템과 어젠다를 갖고 우리가 선도하면 된다.
-- 전임 김문수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남 지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저는 비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비판받는 자리에 와 있다. 대통령에게 도움받을 일이 얼마나 많은가? 남을 비판해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해서 변화시키겠다. 훌륭한 도청 공무원과 민간전문가의 도움으로 실현하겠다.
-- 당선 후 첫 미국방문 성과를 평가한다면.
▲ 미국은 전통적 우방이고 혈맹이어서 외교안보에 가장 기본이 된다. 경기도 차원에서 이를 튼튼히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미국 미래 정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난 것은 큰 성과다. 또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우리 외교안보에 매우 중요한 사람인데 그도 만났다. 앞으로 외국 정치인을 만나 사진 한 장 찍는 게 아니라 정말 내실있는 외교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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